'전지훈련 허브 제주'의 내일은?

최영근, 제주연구원·박사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의 자연환경과 스포츠 인프라 등을 활용해 전문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전지훈련 선수단 유치 정책추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강원도 양구·인제와 경상남도 남해, 전라남도 목포 등의 지역에서는 스포츠관광 활성화를 위해 스포츠마케팅 강화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해마다 참여 지자체 수도 증가 추세이다.

제주의 경우, 청정 자연환경 및 온화한 기후를 비롯해 교통․숙박 등 스포츠 활동을 하는 데 최적의 인프라 여건이 갖춰져 있어 지난 2000년부터 스포츠산업을 주요 전략산업으로 육성 중이다.

더 나아가 제주 만의 특화된 스포츠 도시 육성을 위해서는 ‘제주형 스포츠산업 발굴․육성’을 통해 지역특화 스포츠 대회, 전지훈련, 골프관광을 활성화하는 스포노믹스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 즉 공공체육시설 확충으로 명품 스포츠대회 유치․개최, 전지훈련 팀 유치 확대, 골프장 업계와 도민사회간 상생으로 골프 관광을 활성화해 나가는 스포츠관광의 신 패러다임을 창출해야 한다. 특히 ‘전지훈련 허브 제주’를 실현하려면 전지훈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스포츠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현재 도내 전지훈련 유치 현황(2024년)을 보면, 2021년 1636팀·2만4398명에서 2023년 4138팀·6만5955명으로 증가했으며, 이에 유발된 경제효과도 2021년 565억원에서 2023년 4160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지훈련 선수단 유치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연․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한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스포츠관광 수요 창출과 동계관광 비수기 타개책의 일환으로 스포츠산업 발전 및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기여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제주는 스포츠를 활용한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을 발굴해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음과 같은 선수단 확대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제주도의 환경에 적합하고 유치 가능성이 높은 전지훈련 특화 스포츠 전략 종목을 선정하고, 이를 집중 지원해 스포노믹스를 실현하는 등 단계적 실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수영과 같은 해양 스포츠로 동계뿐만 아니라 하계에도 전지훈련 선수단 확대 유치할 수 있는 전략적 방안을 마련해야한다.

셋째, 원스톱 예약서비스(정보 플랫폼) 구축을 통한 전지훈련 팀에 다양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주체인 전지훈련지원센터와 같은 컨트롤타워 설립이 필요하다. 또한 유관기관 등과 연계, 훈련 시설 및 지역 정보 제공, 전지훈련 데이터 구축, 전지훈련 유치 마케팅 등도 수행해야 한다.

넷째, 장기간 제주에 체류하며 훈련을 하는 선수단 관계자와 선수들을 위해 전지훈련과 연계한 관광․문화․교육 등의 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야 한다.

끝으로, 항공료, 고물가의 전지훈련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타지역과 차별화된 인센티브 제공과 국내외 명품대회 유치가 가능한 스포츠 인프라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