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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일보 May 21. 2024

태풍 이름

김대영 편집이사 겸 대기자



올해 초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56차 태풍위원회 총회에서 한국이 제출해 사용하던 태풍 이름 중 ‘메기’와 ‘노루’를 각각 ‘고사리’와 ‘호두’로 대체하기로 했다. 또 북한이 제출해 쓰던 ‘날개’는 ‘잠자리’로 바꿨다. 




이번 한국어 태풍 이름 교체는 해당 이름을 쓴 태풍에 큰 피해를 본 필리핀이 요청한 것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22년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입혔던 ‘힌남노’는 ‘옹망’으로 이름이 바뀌며 퇴출됐다. 힌남노의 교체는 한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2022년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국내에서는 1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2440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의 이름은 원래 호주 기상청 기상예보관들이 가장 싫어하는 정치인들의 이름을 붙인 게 효시다. 이후 기상 업무에 종사하는 미군들이 그리운 아내나 애인들의 이름을 태풍 이름에 붙였다. 




2000년대 들어 태풍의 이름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기상기구(WMO)에 속한 14개국에서 10개씩 제출한 140개의 이름을 28개씩 5개 조로 나누어 차례로 사용하고 있다. 




이 중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입힌 태풍의 이름은 이후 비슷한 피해가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명되고 다른 이름으로 대체되기도 한다. 




▲태풍은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중심 최대풍속이 17m/s 이상인 열대저기압으로, 연평균 26개가 발생하고 이중 평균 3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 




태풍은 강한 폭풍우를 동반하기 때문에 강풍과 호우로 인해 단시간에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면서 태풍의 통로가 되는 8월 말부터 10월 초까지의 태풍이 가장 위험하다. 




이 시기 태풍이 위험한 것은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연중 가장 높아 해양으로부터 많은 에너지가 태풍으로 공급되고, 한반도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태풍이 몰고 온 따뜻한 공기가 만나 대기가 불안정해 비구름이 더욱 발달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우리나라에 가장 큰 피해를 가져온 ‘루사’, ‘매미’ 등이 이 시기에 발생한 대표적인 태풍이다. 태풍의 이름이 퇴출되는 이유는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입힌 태풍이 이후 비슷한 피해가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태풍에 대한 철저한 대비로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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