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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일보 Jun 18. 2024

맵부심

김대영 편집이사 겸 대기자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매운 것을 잘 먹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라는 ‘맵부심’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매운 음식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매운맛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다양한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매운맛 선호가 일종의 트랜드로 자리 잡으면서 그야말로 매운맛 열풍이 불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매운 식품이 잘 팔린다는 속설이 있다.




경기 불황과 매운 맛의 유행이 궤를 같이 한다는 것이다. 




실제 외환위기가 몰아닥친 1990년대 후반 전국을 강타한 음식이 매운 짬뽕과 떡볶이다. 




또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진 2000년대 초·중반에는 불닭을 판매하는 점포가 크게 늘었고, 맵고 자극적인 맛을 앞세운 떡볶이 프랜차이즈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매운맛은 2010년대 초반 불닭볶음면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도 고물가·고금리의 장기화에 따른 불황이 지속되면서 라면이 점점 매워지는 것은 물론 치킨도 매운 맛 열풍이 예외는 아니다.




여기에 단맛 위주였던 과자까지 매운 맛을 입히고 있다. 사람들이 매운 맛에 이토론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우선 경기 불황에 따른 스트레스 해소다.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이 교감신경을 활성화하면서 아드레날린과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해 일시적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경기 불황으로 인해 사회적 스트레스가 쌓여 가면서 매운맛을 찾는 사람들이 그만큼 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사회관계망서비스가 발달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운맛 열풍이 하나의 트렌드로 급속히 자리 잡았다.




▲사실 캡사이신의 매운맛은 맛이 아닌 통증이다. 




매운 음식을 먹는 순간 뇌에서는 혀의 통증으로 인식하고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엔도르핀을 분비한다. 이 과정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감을 느끼면서 매운맛에 중독되는 것이다. 




매운맛은 중독성 때문에 한번 맛을 들이면 점점 더 맵고, 자극적인 맛을 원하게 된다.




적당한 매운맛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적정량을 넘어서는 순간 독으로 바뀐다.



 


매운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위염, 위궤양은 물론 부정맥이나 심장 손상,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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