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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일보 Jul 03. 2024

‘빨간 날’

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어느새 7월, 한 해의 절반이 지났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 세월이 참으로 빠르게 흘러간다. 새삼‘세월(歲月)이 유수(流水) 같다’는 옛말을 실감한다. 이제 2024년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벌써 내년 달력에 ‘빨간 날’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적잖다.




앞서 우주항공청은 지난달 20일 ‘2025년도 월력요항’을 내놨다. 월력요항은 우리나라 달력 제작의 기준이 되는 자료다. 천문역법에 따른 정확한 날짜ㆍ절기, 관련 법령 등이 정하는 공휴일 등을 담고 있다.




▲‘빨간 날’은 ‘달력에 빨간색으로 표기된 쉬는 날’을 가리킨다. 일요일과 법정 공휴일이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근로의 의무가 없다. 일을 하지 않아 회사 등에 안 가도 된다는 얘기다. 그런 만큼 직장인들에게 행복을 주는 날이다.




영어론 ‘레드레터데이(Red letter day)’라고 한다. 영어권 나라를 비롯해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와 라틴아메리카 국가 등도 ‘빨간 날’이란 표현을 쓴다는 게다. 여하튼 달력의 빨간 글씨는 많은 세계인들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주고 있다.




▲2025년 달력에서 ‘빨간 날’로 표시되는 적색 표기일, 즉 관공서의 공휴일은 68일로 올해와 동일하다. 52일의 일요일과 설날 등 18일의 공휴일을 더해 총 70일이지만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이 5월 5일로 겹치고 추석 연휴 첫날(10월 5일)이 일요일이어서 이틀이 빠지기 때문이다.




주 5일제 적용 대상자는 모두 119일을 쉴 수 있다. 공휴일 68일과 52일의 토요일을 더하면 120일의 휴일이 생긴다. 허나 3ㆍ1절이 토요일이라 하루가 제외돼 실질적으로 쉬는 날은 2024년(119일)과 같다. 직장인들에겐 반갑지 않은 대목이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최고의 황금연휴인 추석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내년 추석 연휴 앞뒤로 개천절(10월 3일)과 한글날(10월 9일)이 끼어져 있어 금요일(10월 10일) 하루만 연차를 내면 무려 열흘의 연휴를 즐길 수 있다. 올 추석 연휴(9월 14~18일)와 비교하면 두 배나 긴 수준이다.




사흘 이상 연휴도 추석을 포함해 총 6번이다. 설, 3ㆍ1절, 현충일, 광복절이 토ㆍ일요일 등과 이어져 사흘 연휴이며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 등이 포함된 5월 3~6일이 나흘 연휴다. 실속을 따지면 2025년이 훨씬 나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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