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와 기후위기

by 제주일보

김대영 편집이사 겸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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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지구 표면과 해수면 온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7월의 지구 표면 평균 온도가 섭씨 16.95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940년 관측 이래 월별 기준으로 가장 높은 기온이다. 이전 최고 기록인 2019년 7월 16.63도보다 높았고, 1991∼2020년 평균 기온보다 0.72도 높은 수치다.




WMO는 국제사회가 기후변화의 마지노선으로 꼽는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한 온도’에 거의 접근한 수치라고도 설명했다.




지구 기온 상승 폭 1.5도는 2015년 국제사회가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합의한 지구 기온 상승의 제한선이다.




또 올해 7월 해수면 평균 온도도 섭씨 20.95도에 달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1991~2020년 평균 해수면 온도보다 0.51도 높은 기록이다.




▲고수온 등 해양 환경 변화에 따라 제주 연안에 상어가 잇따라 출현하고 있다.




서귀포시 연안 바다에서는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2개월여간 지귀도 인근과 중문, 성산 등에서 총 5건의 상어 출몰 신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2건의 경우 실제로 무태상어가 포획됐다.




지난해에는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4건의 상어 출몰 신고가 있었다.




무태상어는 주로 온대·아열대 해역에서 서식한다.




그동안 제주 연안에서는 남방큰돌고래 개체군이 해양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 역할을 하고 있어서 상어가 해안가에 나타나는 일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돌고래와 상어는 먹이를 두고 경쟁하는데, 제주 연안 2km 이내에서 정착해 살아가는 남방큰돌고래들은 상어가 다가오면 무리를 지어 쫓아내기 때문에 상어들이 해안 가까이 오지 못했다.




하지만 연안 난개발과 고수온 등 해양 환경이 변하면서 남방큰돌고래 서식지가 축소돼 그 틈으로 상어가 연안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 바다 생태계 변화의 신호다.




겨울철 한때 먹잇감인 방어를 따라 연안 바다에 가끔 출몰하던 상어들이 여름철에도 연안에서 종종 발견되는 것은 결국 인간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기후 위기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전 세계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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