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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일보 Sep 04. 2024

딥페이크(Deepfake)

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인공지능(AI)은 말 그대로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 지능’이다. AI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시스템을 지향하는 이유다. 바야흐로 인공지능이 일상화된 시대다. 산업은 물론 우리 생활 곳곳에 인공지능 기술과 서비스가 적용 중이다.




예컨대 많은 이들이 배달의 민족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유튜브로 새로운 소식을 접하며, 인스타그램으로 소통하고 있다. AI와 우리 삶이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된 셈이다. 문제는 그로 인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게 딥페이크의 악용 사례다.




▲딥페이크(Deepfake)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이다. AI 심층학습을 뜻하는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를 의미하는 페이크(fake)가 결합한 신조어다. 특정 인물의 얼굴이나 신체 부위를 다른 영상에 겹쳐 내어 조작된 사진이나 영상을 만든다.




영화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질병 진단 등 의료, 시청각 자료 등 교육 분야에서 쓰임새가 적잖다. 딥페이크의 긍정적인 측면이다. 허나 이 기술을 악의적으로 이용해 가짜 사진ㆍ동영상ㆍ뉴스 등을 제작하거나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오남용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최근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성범죄가 기승이다. 학교, 직장, 군대, 가정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딥페이크 성범죄가 확인되고 있는 게다. 전국 각지에서 범죄 행각이 하루가 멀다하고 드러나 그 수를 헤아리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딥페이크 성범죄는 AI 등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 성적 목적의 불법 합성물(허위 영상물)을 만들어 유포하는 범죄다. AI에 사진만 넣으면 몇 분 만에 딥페이크 음란물이 정교하게 합성돼 텔레그램 등을 통해 빠른 속도로 다수에게 퍼진다.




▲딥페이크 성범죄와 관련된 보도가 연일 쏟아지면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모습이다. 연예인, 정치인 등 유명 인사뿐만 아니라 직장인, 주부, 청소년 등 일반인까지 피해 사례가 속출하며 그 파장이 일파만파(一波萬波) 확산일로다.




딥페이크 성범죄는 피해자의 삶에 치명적인 상처와 기나긴 트라우마를 남기는 중대한 범죄다. 피해자에게 평생 정신적 충격을 주며 주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마저 망쳐 버리기 때문이다. 해서 ‘영혼의 살인’으로 불린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딥페이크 성범죄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근본적인 예방과 근절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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