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있고 없고의 차이’

by 제주일보

<김승종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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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천리(毫釐千里), 털끝 만큼의 작은 차이가 나중에는 천리 만큼이나 커다란 차이를 초래한다는 뜻이다. ‘실지호리 차이천리(失之毫釐 差以千里)’를 줄인 사자성어다.




호리(毫釐)는 자나 저울의 눈금인 호(毫)와 리(釐)를 뜻하며, 매우 적은 분량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는 중국 전한(前漢)시대 역사가인 사마천은 자신의 저서 ‘사기(史記)’의 ‘태사공자서’편에 나온다. 사마천은 어지러운 세상을 수습해 태평성대로 되돌려 놓는 데는 오직 ‘춘추(공자가 지은 역사서)’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사마천은 또 춘추 중 시해된 군주는 36명이고, 멸망한 국가는 52개국이며, 여러 나라로 유랑하면서 그 국가마저 보존하지 못했던 제후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들 성패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모두 근본을 포기한 데 있다고 했다.




사마천은 이어 ‘털끝 만큼 작게 틀렸어도 그 결과는 천리나 되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주역의 말을 인용한 후 “그러므로 나라의 군주는 춘추를 알지 못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소준섭 편역 ‘사마천 사기 56’ 참조)




결국 사마천은 국가 운영을 함에 있어 춘추의 가르침인 ‘예(禮)’와 ‘의(義)’를 중시해야 한다는 점을 설파하고 있는 것이다. 춘추를 아느냐, 모르느냐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지난 10일(한국 시각)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만과의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첫 경기에서 홈경기임에도 0-0 무승부를 기록, 이번 경기는 반드시 승리를 해야만 했다.




경기가 끝난 후 아시아축구연맹(AFC)과 미국 매체 ‘ESPN’은 1골 2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친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의 활약상을 집중 조명했다.




AFC는 “손흥민이 한국을 첫 승으로 이끌었다”고 했고, ESPN은 “손흥민이 세계적인 수준을 뽐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이전에도 위기에 몰렸던 한국을 여러 차례 구했다”고 했다.


축구 국가대표 출신인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경기 후 “한국과 오만과의 차이는 손흥민이 있고 없고의 차이”라고 말했다.




가슴 졸이며 경기를 지켜봤던 우리 국민들은 손흥민으로 인해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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