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속에 남겨진 시

101. 꽃부리의 이야기 <2019년 10월 13일 >

by 임선영




남겨진 삶에 굴곡

파봉안으로 쳐 내려치니

가슴에 품었던

연정들이 스리랑 춤을 추는구나





들꽃의 강건함

잃은 지 수 세월

네가 차지한 그 자리

내 어찌 탐하리




지나간 봄 자리 그리워

시름했을 노인의 주름진 얼굴

붙잡아 두지 못한 것

어찌 동백과 연정이리요



수십 년 비틀어

길 찾아 꽃 피었을 너

세상에 사람의 길이 있고

꽃의 길이 있고

마음에 길 있었건만

제 길 찾지 못하여

얽히고설키였던가



인기척 대신 적막 가득한

티끌 하나 없는 그 땅

평화를 느끼는 가족애 가득하구나



바람도 쉬어가는 자리

구름도 머무는 그 품속

이 소리 들리는가

당신 먼 길 오셨군요

잠시 쉬어가야 하지 않을까?



곤드레만드레 취하였다

그 꽃

춤 추니 보이던가 주던가

당겨본들 오지 않는 세월

비만 외로워 울지 않지

흐느적거리는 자네 잎도

눈물일세



오욕에 물든 땅에

피워낸 마음 한 자리

고운 꽃 한 송이 피워 낸 저 자리

투명한 여름에

반가운 누군가를 품고

활짝 웃는 모습이군



내 자리 6월은

그려진 청포도 주저리주저리 열렸건만

마음 내달려 어디로 가나

이정표 없는 낯선 길

회상을 들고

내 몸은 청산이요

내 정은 녹수로다

육자배기 한 자락이 슬프다



나무 위에 붉은 열매

어찌할꼬

하늘가에 푸른빛이

비췰수록 붉어지며

붉은 족족 그 빛으로

梨花를 비웃네



아침 봄바람 하늘하늘

매화가지에 꽃 피우니

바람은 취하여 짙은 향기 토해내고

꽃이슬 쪼고 있는 참새부부

시 한수 읊는구나

짹짹짹 찍찍 쪼르륵



지는 해 후원 나뭇가지

차갑게 담담한데

정원에 현개 시 한 수로

물 길을 차고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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