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우정들

102. 꽃부리의 이야기 <2023년 12월 7일>

by 임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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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이 그 옆에 있기에 조금은 쓸쓸함을 면 할 수 있었지....

쓸데없는 것 같은 수다가 있기에 나이 듦을 잊었었지....

지나가는 세월 너무도 아까워 있는 멋 없는 멋 다 내고 분위기 있는 자리에 앉아

한 잔의 차를 시켜놓고

" 년말 모임인가 봐요 사진 찍어드릴까요 멋지세요"

그 말이 즐거워 있는 품 없는 폼 다 잡고 한 장 찰칵 찍은 사진이 즐거워

"야! 우리를 누가 팔십으로 보겠냐, 너네들 참 멋있다"

수줍은 듯 "친구니까 그리 보이지"

그래도 듣기 좋은 듯 활짝 웃는 그 모습들 참 고운 모습들이네....

가긴 왜 다들 가 놀다들 가지... 찻집 들어서고 보니 다 가고 몇 명 안 남았다.

괜히 허전하다. 이렇게 환한 마지막 달을 보내는 귀한 만남 차라도

한 잔 마시고 가지....

어찌 다 놓고 갈 텐데 섭섭하잖아 우리 만나면 몇 번이나 더 만날까

몇 번이나 궂은일 좋은 일 만날까, 바로 오늘이 지금 여기가 천국 아니던가.

친구들의 마음들이 훤이 보여서 이 자리가 꽃자리임은 느끼지 않을 수 없구나.

좀 부족함을 보이는 것도 좀 드러나 보이는 것도 다 수용할 세월을 가슴에 품었기에

어느 누구도 품어 않지 못을 벗 어디 있던가.

너무 데데하고 꼬그라진 손가락 무어가 그리 이쁘다고 사진 속 그녀들

쓸쓸한 우정들 손에 하트가 곱기도 하고만.


인생이 그려진 얼굴에는

웃음 가득한 편안이 배어 있구나

알록달록한 옷차림에 추억은 서리고

가슴에서 뱉어내는 말들

모두 살아온 인생 법문이로고

언제인가 그 기억 놓고 갈

인생들이기에 일어났다 앉았다

시간이 이것밖에 안됐네

더 놀다가지 엉덩이가 올랐다 내렸다

암 그래야지 그렇게 아쉬워야지

우리 마음은 그렇게 잡고 싶지

그렇게 같이 하고 싶지


우리는 무상의 열강을 듣지 않아도 이제 알 나이가 되었지요

세상에는 놀 것도 먹을 것도 즐거운 일도 많은데 서로 바라보면

왜 눈시울이 붉어지는지 모릅니다.

그 정도로 인생무상을 깊이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우리들은

연로의 길에 들어선 벗들입니다.

머리털은 더 희끗 해진 것 같고

주름도 더 늘어난 것 같지만 그게 뭐 대수인가요.

우리들 만남이 이리 즐겁고 행복한 걸요

사량무심이 되었는걸요.


*사무량심(四無量心)~~~(四量~~ 慈(자) 悲(비)) 喜(이) 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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