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시오니이까

123. 꽃부리의 이야기 <2010년 1월 17일>

by 임선영


뉘시오니이까 / 임 선영


그대 누구 시기에

석양 길 곱게 물들여

불길 타오르게 하나요


흔들리다니 바람이었을까

마음 깊은 거기에 찾아와

티끌 하나 없는 웃음으로

살포시 눈 감게 하나요


당신 누구 시기에

적막이 가득한 이 밤

간지러운 가슴앓이

바람꽃 속삭임 전해주나요


우연히 스쳐간 음악처럼

단 한 번 목소리로

영혼 사로잡은

당신은 뉘시오니까


이건 그리움이야

어디선가 진하게 물들인

분명 사랑이야.



봄 내리는 날 / 임 선영


겨울 놀다 간 자리

시방 봄이 내린다

산처럼 서서 울던 나목

기댈 곳 없던 외로움

겨우 쓸쓸함을 털고

바람 햇살 몸을 섞으며

가지에 솟구치는 불씨

붉은빛과 연두로 일렁인다


보내야 할 것과

내 주워야 할 생채기들

구시렁 거리며

가고 오는 거리에

누가 봐주지 않아도 묵묵히

꽃 핀 자리에

무슨 소리인가

이름 모를 새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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