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 꽃부리의 이야기 < 2023년 10월 21일>
아침에 눈을 뜨면 4시 반 살림살이를 시작한다.
샌드위치 챙겨서 막내아들 챙겨 보내고 이 방 저 방 다니며 어제 벗어놓은 옷들을 챙겨
세탁기에 빨래를 돌린 후, 새벽 기도를 하고 아침을 시작한다.
컴퓨터 앞에 앉아 아침 글들을 점검하기도 하고
테마가 있으면 그림을 그리고 없으면 청소를 하고 다른 일들을 시작한다.
다음은 손녀가 일어나는 시간 이것저것 챙겨서 보내놓고
영감이 일어날 시간까지 또 다른 시간을 가진다.
내 나름대로의 어린 시절 놀던 소꿉장난을 한다.
요 사히 유튜브를 보면 더운 나라의 살림꾼 주부들이 없는 살림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손수 지은 집 하며 손수 지여 수입을 올리며 건강하게
사는 모습들을 눈여겨보며 많은 감동을 받는다.
인생이 뭐 별거 있던가 돈이 좀 있고 물질과 문명이 조금 더 발달하여
편리하고 깨끗하고 멋진 물건들을 여기저기 늘어놓고 그 기분에 빠져서 사는
물질의 홍수 속에서 도덕이 무너져서 사는 우리로서는 옛날 어린 시절의
소꿉장난 같은 삶이 얼마나 아름다웠나 새 삶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잘 살게 된 일이 얼마나 되었던가.
옛날의 피난 가던 일, 인민군들이 쳐들어와 도망가던 경험을 한 우리들은
그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차곡차곡 쌓아오면서 거치고 단련된 생활의 고되였던 부모님들의
삶을 보면서 살아온 삶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새 삶 느끼고 간직하며
정말 작은 것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탄생했나를
수시로 느끼며 가고 있다.
그러한 일들이 이제 세월이 이만큼 지나 이 세상과 하직할 날이 가까워지니
모든 것들이 감사로 몰아쳐와서 유행에 뒤처진 모든 것들이
어찌 이리 귀하고 감사한 일이던가.
걸어서 감사하고, 볼 수 있어 감사하고, 내 집 있어 감사하고
아이들 일류들이 아니더라도 옆에서 별 탈 없이 엄마, 아빠 하며 오고 감이 감사하고
요지가지 반찬 만들어 상 가득히 놓고
"여보, 식사하세요" "엉"
하는 소리가 왜 그렇게 귀하고 귀한지.....
희로애락 거치는 생활 속에서 배우고 터득한 살이이던가
화도 잘 나지 않는다. 두 번 이상 물어보면 성질내는 자식 앞에서
옛날 같으면 부딪쳤을 일도 " 너 왜 그러냐, 너도 엄마 나이 되어봐"
하면 끝이다.
살아 있으니 생기는 일이지, 지금 없다 하면 생기지 않을 일
살아있어 이런저런 일 생기지 하니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간다.
긴 인생이 도통한 사람처럼 무심을 가리킨다.
오늘 아침 친구가 농사지어 나눠 준 고춧잎을 담아 무쳐서 내놓고 집에서 만든
요풀레에 짬을 섞은 소스를 친 야채에
마늘장아찌 담아 내놓고 다시마 멸치 캄슘, 비타민 골고루 챙겨 놓은 화려하지
않은 반찬을 내놓고 노부부가 밥을 먹다 보니
어린 시절 소꿉장난 하던 생각이 왈칵 난다.
"여보 우리 삶이 별거 아니네, 이렇게 나랑 당신이랑 소꿉장난 하다 다 놓고 가겠네"
" 그렇지 인생은 나그네 길에서 빠꿈살이 하다 가지"
빠꿈살이 <소꼽장난의 사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