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지 뭐

158. 꽃부리의 이야기 <2023년 12월 26일>

by 임선영

우리 오늘 뭐 먹으러 갈까, 햄버거가 당기는데

"싸게 먹히겠네, 그러지 뭐"

유치하기 짝이없는 대화를 하며 점심 사 먹고 걷기도 하는 일석이조의 하루의

일과를 만들며 간다.

얼마나 살겠다고 두 노인 부부의 하루의 일과 정말 할 일 없는 듯 보인다.
햄버거를 먹으러 가는데 째를 잔뜩 내고 10여 년도 넘은 털모자를 뒤집어쓴

늙은 마누라를 바라보며 지긋이 웃는다.

밥 먹으러 가는데 옷을 왜 그리 바꾸어 입냐고 하면 나올 말 뻔하니까 이젠 포기하고

그냥 쳐다보며 가소롭다는 식으로 눈웃음을 치는 그 속을 알고 너 웃어라 나는 한다

속 없는 마누라 속 빠진듯 사는 가칭 낙천주의자를 데리고 사느라 참 힘든 줄 알지만

그래도 자식보다 속 빠진 행동해도 그러려니 봐주는 짝꿍이기에 그냥

자유롭게 속 창아리 빠진 듯 산다.

그래도 멍청하지는 않고 마음 공부 탓인지 정신은 똑바로 있는지 고맙기가 이루

말할 수 없고 감사하기 그지없다.

속 들은 사람이나 속 빠진 사람이나 갈 길이 가깝고 갈 길이 안 갈 수 없는

그 길이기에 그냥 즐겁게 살다 가는 일을 다 터득한 탓일까?

너 나 할 것 없이 달고 있는 이 몸뚱이는 참으로 염치가 없다.

맛있는 것을 먹으면 계속 먹고 싶고 편하고 싶으면 계속 편하고 싶다.

이렇게 탓을 하다 보면 그것이 몸뚱이 잘못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 마음이라는 것이 요사스럽게 몸뚱아리 안에 똬리를 뜰고

이리 가렴, 저리 가렴하고 조종을 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놈의 마음이라는 것은 남자도 아니요, 여자도 아니련만

어느 날은 포악한 남자도 되었다가 어느 날은 정말 간장을 녹이는

여자도 되여지는 요술을 부리며 내 몸뚱이를 끌고 가는 날이 많기도 한다.

저질러 놓고 화들짝 놀라지만 이미 행동을 마음에 뺏겨 엎질러진 물이 되고

마는 경우가 많고 많기도 하다. 그러는 철없는 사람을 잘도 꼴 보며 잘도

데리고 먹이고 입히고 웃기고 데리고 사는 사람 잔소리 장인이라 칭얼 대지만

진정 마음 공부의 장인이리라.


마음공부 하는 중에도

한 설교자가 한 법문을 가지고 3번을 했다.

옆에서 교도들이 구시렁 댄다.

"저 말씀을 또 하네, 참 하실 말씀 없으신가 보다, 왜 저러시지?"

그 소리를 들으신 그 분은

"여러분 다 실천하십니까?, 여러분 실천할 때까지 하겠습니다.

안 것으로는 내 것이 안되지요, 실천을 하셔야 되지요" 맞다.

아무리 붓으로 쓰고 자판을 두드리며 오만 좋은 이야기를 입으로

전하려 해도 실천으로 변화됨을 보여 주지 않는다면 오히려 더 큰 죄를

짓는 일을 늘 하고 산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세상을 하직하는 그 순간까지 스승이 필요하다.

잘못됨을 스승의 말씀을 통해서 순간순간 고쳐 나가며 관리해 가는 일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기인을 만나야 성공을 하듯이 말이다.

울부라이트와 힐러리를 만나서 클린턴은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 않는가.

그렇나 좋은 인연도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신 수양, 사리 연구도 중요하지만 그 공부를 실천 단계까지 끌어올리는

작업 취사 실천의 단계가 없다면 도로아미타불이 아니던가.

스스로 기인이 되려고 노력하여 실천까지의 길을 갈 때 된다는 말이 되겠다.

그 주어진 기회도 자신이 요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

상대가 아니라 모두가 나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고 가야 할 일이다.

그러려고 노력 노력하지만 잘 안 되는 푼수 빠진 여편네는

점심의 일과를 마친 뒤 소파에 길게 누워 눈 감고 있는데 짝꿍 옆으로 와서


"선자 씨 뭐혀"
"뭐 허긴 뭐 해 그냥 누워있지"
"사랑하는 지마씨 심심혀"

목을 살짝 껴안아 주며

"우리 몇 살까지 살까"
"뭐 살 때까지 사는 거지 뭐"

"그러지 뭐"

남이 볼 때 늙은이들의 추태가 말이 아니다.

그러나 남이 대수냐 우리가 편안하게 살아야지....

나를 54년 책임져준 구세주에게 이쯤이야...

속으로 나는 빙긋이 웃는다.


웃기는 이야기 중에

자식이 엄마에게 막 대들면서

" 왜 엄마는 나를 낳았어?" 하니까

네가 나한테 온다고 전화 한번 했느냐, 편지 한 번 썼느냐~~ 했다는 웃기는

이야기가 있다. 웃기는 이야기 갔지만 깊은 뜻이 들어 있다.

모든 것들은 내가 짓고 만들어가며 사는 것이다. 누구의 탓도 아니다.


아기처럼 살다가 떠나자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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