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 꽃부리의 이야기 <2024년 5월 8일>
인연은 바다 / 임 선영
" 오늘 당신 뭐 먹고 싶어"
"오늘? 나 고기 먹고 싶은데"
변덕 많은 요새 사람들처럼 입도 변덕이 많아져서 고기는 먹고 싶은데
변덕이 많은 요즘 날씨 때문에 추워서 멀리 가기는 싫고 허리 아파서
멀리 못 가고 가까운 브런치 가개를 찾았다.
가장 가까운데 인연을 맞아 같이하는 사람의 마음을 우선 편안하게 하며
같이 사는 둥지를 편안하게 다 수용하는 사람 바다 다.
"사랑에는 한 가지 법칙밖에 없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스탕달의 말이 생각나는 날이다.
옆에 있는 사람 하나도 제대로 건사를 못하면서 다른 일에 최선을 다 한다
그 부분은 나는 틀린 마음공부다 보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운 부분의 어려움을 잘 극복해 가는 일 서로를 아쉬울 때는 소리 없이 살고
아쉽지 않은 날은 턱 떨치고 다른 곳에 올인하는 것은 제대로 마음공부를 하지
못한 일이라 보기 때문이다.
서로 자글자글한 얼굴을 바라보며 우리 맛있는 거나 먹고살다 가자며
매일 찾는 이 요리 저 요리 그냥 분위기 괜찮으면 그 분위기가 반찬이 되어
더 편안한 분위기가 되는 날들....
이 고기가 부드러운데 이 스테이크가 참 맛있다고 이 그릇 저 그릇에
한 점씩 나누어 먹으며 하루에 연명을 즐기며 같이 가는 하루의 시간....
참 귀한 시간이다.
행복은 추상 명사가 아니라 보통이 느끼는 보통 명사이다 시련과 역경을 같이
견디여 내면서 만들어 낸 봄과 같은 가정의 꽃을 피운 지금 여기
바다가 바다인 줄 알아야 바다가 다 받아주는 것을 지금에야 느끼며
난 가장 낮은 곳에서 요리조리가 아니고
이리저리 따라다니며 난 꿈은 꾸며 같이 늙어간다.
참 고마운 인연이다. 내 부족한 점을 잘도 잘도 다독이는 사람
그 바다가 내 인연이기에 자신도 그의 부족한 부분을 전생의 인과의 덕으로
선물 받은 거라 딱 믿으며 "복을 발로 차지마" 하는 그의 바른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를 졸졸졸 잘도 따라다니며 착한 사람이 되어간다.
그가 알뜰살뜰 살아서 마련한 노후의 편안함
"여보 나 이것이 불편해 어떡하지?"
" 分別是非都放下(분별시비도방하) "
큰 스승님들이 들려주신 법훈을 들려주며
" 뭐 그리 신경 써 다 놓아 없어도 살잖아, 그 사람들이 오죽하면 그랬을까"
54년 잘도 지켜 온 우리들의 아름다운 가정
착하게 있는 만큼 도리 다하며 살다 가자 한다.
우리 여기에 더 무엇이 필요하던가.
그 잘라주는 고기 한 점이 사랑인 것을 느끼며 사는 지금
자연이 꽃피운 풍경이 바로 나요
눈으로 바라보는 창 밖의 순환이 나에게 돌아오는
사랑의 멋진 힘이려니....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