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 꽃부리의 이야기 < 2015년 10월 16일>
인생 / 임 선영
하늘을 잡고 걷는다
살얼음 덮인 언덕을
온화한 눈빛을 걸고
텅 비운 가슴을 품고
함박꽃 입에 물고
갈지자걸음으로
어쩌자고 잉태한 불룩한 시
난산을 하며
아프고 저리고 고프다
그러나
오직 자신만 아는
대신해 줄 수 없는
난경의 바람 피 할 수 없어
익어가며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