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 꽃부리의 이야기 <2024년 7월 17일 >
살아 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이외수가 한 말이다.
이렇게 저물어져 가는 길에 허허롭고 외로운 날은
너무도 많다. 좀 의지하고 털어 놓고 싶은 날 허전한 날은
왜그리 많은지......
그래서 난 일요일 법당을 찾아 가는 길은 그 허허로움을 달래는 날이기도 하고
그 법전에 의지하여 단 하루만이라도 본래의 나를 찾아가는 날이기도하다.
허물을 이해하고 용서한다는 것 쉽지 않은 세상
그러나 사랑을 회복해야 살 수 있기 때문일것이다.
모든 인연들과의 화해와 일치에 앞서 내 삶의 여정에서
혈연과 이웃들과의 관계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것 백 사람이 한 마음이 되는것 중
어느 것 하나도 쉬울것이 없는 사회가 되였다.
시대의 발전을 위해 반대의 의견을 통해 더 나은 방법을
타진하여 갈 길들이 있기는 하지만 요사히 정치판을 보다보면
요사히의 하나 되는 길은 참 묘연하기 그지없다.
두 사람이 육체적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 쉽지만
정신적으로 일치를 이루기가 쉽지 않은 시대
자극적인 일들이 먼저가 된 세상에서 참고 기다리고 힘들고
좀 손해보는 일은 절대 하지 않으려 하니 개인주의 팽배한 시대.
마음 한번 틀어지면 둘이 하나가 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정성이 요구되는지 몰라 뻑하면 이혼이라는
글자와 친한 사람이 너무 많다.
그러니 물질을 추구하는 자리에 자식은 시간과 물질에 걸림돌이
되니 아이 울음 소리는 듣기 어렵고 먹이 잘 주면 반항하지 않고
말 잘 듣는 강아지들만 품에 안고
아빠한테 가자 엄마한테 가자 하는 요상한 시대가 되였다.
어쩌다 제대로 살지 못해 불교에서 이야기 하는 사람 아닌 개로 환생한 사람 많은 시대....
보이는 물질은 관리하되 안 보이는 정신을 관리하는 사람은
점점 없어져 지식은 산 처럼 쌓아가도 지혜를 지닌 사람 귀하디
귀한 시대가 되였다.
그리고 더 신비한 것은, 상처를 받은 사람은 많은데
상처를 준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요즈음은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를 수박이라고 표현 한다고 하죠.
용서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표현한 것이겠지요.
그러니 받아들이는 사람의 그릇, 그 마음의 넓이가 참으로 중요합니다.
말하는 사람이나 행동하는 사람도 품위가 있어야 하지만
품어담는 그릇이 커야 합니다.
그릇이 큰 사람은 누가 나를 치켜세운다고 해서 우쭐하지도 않고,
헐뜯는다고 해서 화를 내지도 않게 됩니다.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용서 또한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서 우러나는 사랑으로 가능한 것입니다.
요사히 가장 가슴 아픈 일은 허전하고 외로운 시간 찾고 들어가서
마음 붙이며 의지 할 곳 기댈 곳이 없다는 것이다.
물질의 계산 속에 모든 일들이 거기에 집중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행여 거기에 어긋나기라도 한다면 일언지하에 돌아 선 눈길들이
너무나 선명한 사회가 되였기 때문이다.
혈연들 조차 현 시대의 흐름이라는 핑계를 대며 그렇지 못한 사람은
구시대적인 사고 방식을 가졌으니 말도 내지 말고 물렀거라 인 시대다.
실로 참 걱정되고 정신을 떠들어 보기 전에 물질의 풍요속에 길들어진
귀한 사람들 많아지는 사회가 풍전등화 처럼 흔들려 보이기만 한다.
젊은 시절 객지를 떠돌다 외롭고 의지 할 곳 그리워지면
시골집 엄마를 찾아 들어가면 활짝 웃으며
"내 새끼 고생 많았지" 하며 끓어주던 그 따뜻했던 된장찌게의
보글보글 살살 끓던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따뜻히 끓던 사랑과 품 손길이
그 어느 보약보다 처방이 잘 들어 다시 기운을 얻고 돌아와 열심히 일을
해내며 이겨가던 일들....
품고 허물을 덮어주던 사랑 다 어디 갔단 말인가.
내 그 자리 에미되여 세월 보내고 보니 더 그립고 그리운 먼 옛날 모정이여.....
그리워 그리워
허공의 바람을 안아본다
바람결 따라 품으로 달려오는
꽃잎 꽃잎들
품으로 오던 길인가
흘러가는 길목이던가
안겨오고 안고 갈 마음
흩어진 자리에 서 있음에
달려오는 바람 가슴 툭 치며
다 그렇게 안길듯 지나가며
인생이 다 그런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