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스승

205. 꽃부리의 이야기 <2024년 4월 11일 >

by 임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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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리던 햇살 어느 사이 옷깃을 열개하는 봄

서로의 시간을 서로 끌어안듯 따뜻한 봄바람 따라 자꾸

문밖 외출이 잦아진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야위여 가는 삶을 덮어주는 길가에 꽃들을 감상하며

마음속 서랍을 열어 놓고 시간은 자꾸 뒤로 가는데 늙지도 않는 계절은

늘 봄날 꽃과 하늘을 우러르게 한다.

남은 생을 떠도는 노인네를 응시하는 시대 앞에서

마음은 늘 젊은 시절처럼 철이 없이 들떠있다.

세월의 덮게 위로 이루지 못한 꿈들이 꿈틀대며 나오는 말은


"여보 나 왜 그리 내 나이를 잊어버리는 푼수지"

돌아오는 답이 걸작이다.

"아니 당신 8자여 아직 6자도 아닌 것 같잖여"

" 아니 그 말 허는 당신은 그렇게 날 유혹 헐 줄도 아네"

실없는 노인네들 길 걸으면서 지 멋에 산다.

걸어가는데 눈을 즐겁게 하던 자목련 지적이던 모습의

마음 달래 주던 꽃

자연과 시간이 함께 빚은 예술작품은

붉은 채로 뚝 떨어진 꽃잎으로 밟히며 아프다 소리도 못하고 늘어진 체

우리를 바라보며 속 좋게 헤벌쭉 웃는다.


이 봄날 기쁘게 하던

하늘의 별과 같던 너

형언할 수 없던

아름다움은 벌써 지고

넌 우리에게

이렇게 가는것이 인생이야

하며 헤벌쭉 웃는다.


순박한 아름다움으로 채워졌던 계절의 꽃 길, 자연이 그려낸

산수화는 벌써 어둠이 출렁이고 있다.

아름다운 경치는 때론 망각이라는 선물을 하는 마음공부 터였는데 말입니다.

지고 마는 아름다움 어찌 꽃뿐이랴 우리 인생도 저리 되리니.....

어찌 장담을 하며 갈 것이던가 꽃이나 사람이나 하나인 것을.

그 어떤 슬픔도 기쁨도 저물 때가 온다.

초연 해지자 때로 버려야 더 아름다워지는 것을 보고 배우지 않았던가.

자연은 시들고 떨어지는 걸 서러워하지 않지 않던가.

자연이 무언으로 주는 몸짓은 스승님의 말씀

그 사이로 사람의 길도 실낱 같이 길이 난다.

두 세월은 길을 걸으며 소리 없이 손을 꼭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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