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사의 가을

206. 꽃부리의 이야기 < 2015년 9월 15일>

by 임선영


사나사의 가을 / 임 선영



어지러운 바깥세상 잠시 접고서

산사 가을에 몸을 담그며

사나사불 전 손 모으니

초가을 바람결 서걱거리는 마음 잡아

모래톱 쓰다듬는 바람소리


텅 빈 산 홀로 지키듯 홀가분한 속뜰

꽃송이 부풀어 만개하듯

심폭 넓은 여백에 덕화가 핀다

무상의 화폭 속 거니니

마음은 이미 큰 산


산야 가득한 나무 향기로 보약을 지어

너도 주고 그도 주고픈 사색

조용히 두 손 모아

너도 그도 인연들 안녕

꼬리를 물고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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