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치레 와 속치레

207. 꽃부리의 이야기 <2024년 10월 26일 >

by 임선영

겉치레와 속치레 / 임 선영


겉치레를 멋지게 한 제주도의 자연을 우리는 여기저기 돌으며 벗들과의 우정을 다진다.

겉과 속이 잘도 어우러진 제주의 여기저기 풍경은 발길을 머물게 하여 장면을 남긴다.

머물다가세요 하지 않건만 머물고 싶은 곳들 말은 없으나 말하고 있는 듯 유혹하는 자연

앞에서 말없이 사람들을 끌어드리는 속치레를 느낀다.

자연이 스승이라 하더니 사계를 거치면서 그렇게 겉치레가 달라져가건만 싫다 소리 한마디

하지 않고 주는 데로 최선을 다하며 오는 손님 맞이하는 자연의 계절과 어울리는 정경은 인생의

단맛 쓴맛 다 겪으며 살아온 여인들의 삶들과 어찌 그리도 닮았던가.

크고 작음의 구별도 음지와 양지의 차별도 모습의 차별도 상관하지 않고 잘도 멋지게 구석진 곳

서로 메꾸며 어우러진 풍경은 상하좌우 대소유무 가리지 않고 무심의 무언으로 가을바람에

흔들리며 말 없이 때 묻은 인간들을 품어 안고 빨주노초파남보 어울리는 그 모습 난 천천히 음미하며

대자연이 바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리키는 스승임을 느끼며 혼자 중얼 거린다.

부족한 것을 메꾸는 것은 그 자리를 보면서 나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를 배우며 실천하면

그것이 바로 스승의 가르침이라 하지 않았던가.

식물은 뿌리를 땅에 박고 이쁘고 미움도 차별하지 않고 살아가는 동안 생긴 대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지만 사람은 뿌리를 하늘에 박고 살아가면 호리도 틀림없는

삶의 옳은 길을 잘못 갔다가도 다시 느끼며 옳은 길에 섰을 때 복문이 열린다 하지 않았던가.

이런 이야기를 어울리는 친구들은 자주 한다.

“우린 나이 들어가면서 외모보다는 네모다.”

나이 들어가며 가진 멋을 다 내고 다니며 웃으면서 하는 진솔한 소리다.

그 소리를 들은 지인들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도대체 무슨 말일까?

잘 산다는 건 외모로 즉 겉으로 보여주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잘 산다는 것은 네모 즉 <네(너)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것이다.

<겉치레>가 아니라 <속치레>라는 말이다.

잘 사는 이들은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다.

꾸밈이 없고 원래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이다.

이런 모습에 진실과 진정이 묻어 나온다는 말이다.

즉 삶의 결이 좋은 이들이다.

<잘 사는 것>과 <잘 사는 건> 다른 것 같다.


<잘 사는 것> 본질에 가깝고

<잘사는 건> 현상에 가까운 것 같다.

당신은 ‘잘 살고’ 싶은가?

아니면 ‘잘살고’ 싶은가?

혹시 잘 살고 싶으면 <외모>는 생각 말고 <네모>를 생각해 보아라.

자신을 턱 내려놓고 옳은 길이면 미친듯 갈 길을 곧게 가는 사람.

네 모습을 만들어가는 인생을 살아가라는 말이다.

인생의 길은 <가진 사람>이 되는 것과 <값진 사람>이 되는 것이 있다.

무엇을 하든지 <값진> 모습을 만들어 가는 게 <네모>를 만드는 일이다.

자신의 <외모>보다는 <네모>를 생각해 보며 <가진 사람>이 아니라

<값진 사람>이 되어가야 하지 않을까?

" 그래 알았어, 알아들었지 난 혼자 미친 사람처럼 중얼거리며 걷는다.


겉과 속이 틀려도 서로 화합하여 가며 사는 벗들은 자연하고 참으로 잘도 어울리는 자연 속에

하나 되는 멋진 한 무리로 여기저기 잘도 잘도 어울리며 하나되는 값진 친구들이다.

때로는 시끄러워졌다가도 후다닥 제자리로 돌아와 웃음 가득한 어울림을 만들어가는 속 깊은 인생을

살아온 벗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제주의 푸른 파도처럼 가슴을 출렁거리게 하며 즐거웠고

여기저기 화사하게 자연을 수놓은 만 색의 가을꽃들처럼 그 처세들이 곱기도 하였지.

제주의 화사한 날씨와 바람은 소리 없이 여인들의 향기에 취하여 어울리며 제주 가을 나들이를

빛내주고 있다.


살고 보니 대소유무 모두 허상이라네

지내고 보니 다 놓고 무상으로 떠날 자리

알고 나니 좋은 것도 싫은 것도 다 하나

겉치레와 속치레 다 같은 수 없으나

지나온 세월 속에 속치레 살찐 삶

알았는가 되돌아보는 가슴 알았으니

겉치레 밝음 같이 속치레도 맑아야지

여인아! 도미덕풍 흐려진 세상 사 속

나간 마음 찾아서 제자리에 놓는

벗들과 자리를 만들어 야지

자연 속에 한 물질인 너

값진 삶 살아가는 자신되여야지

벗들의 풀음으로 멋진 여행

감사를 풀어놓으며 웃음 가득하니

그 웃음 바로 너 와 나 하나일세.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나사의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