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 꽃부리의 이야기 <2025년 10월 31일>
無無易無無 / 임 선영
사랑하고 키워보니 없더라
붙들고 다듬어도 떨어지더라
모여놓고 즐거워했더니 없어지더라
키워본들 아껴본들 갈 길 떠나고
텅빈 가지 텅빈 바구니 찬 대지
다 그렇게 비우고 떠날 자리
무엇이 곱고 어떤것 더럽다 할까
다 털고 잊어야 하고 놓아야 하고
웃고 웃어도 웃음도 허공으로
흩어진 하늘엔 쓸쓸한 바람 만
남은것은 없고 또 없더라.
非非亦非非 / 임 선영
떨어질 줄 몰랐더니 아니었고
내것인 줄 알았더니 아니고요
사랑한줄 알았더니 아니였네
역시 다 내것 아니더라
세월가면 달라질줄 알았더니
정말인줄 알고 살고보니
다 가지고 갈줄 알았더니
아니고 아니고 아니더라.
무심 / 임 선영
수십년의 세월
지나고 또 지나면서
늘 희망을 안고 살았습니다
어려운 일 슬픈 일
왔다가도 가노라고
무심으로 기다리며
수십 세월 흘렀습니다
그리 춥던 바람도
봄이면 바람따라 꽃 핀다고
무심히 다 돌렸습니다
그랬더니 그냥 조용했습니다
보낸 세월 수십년
조용한 가정이 날 감쌋습니다
그거이 무심의 덕
이젠 꽃 피여 떨어질 날을
모두 다 기다리며 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