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꽃부리의 이야기 (2020년 3월 24일)
딸한테 전화가 왔다
"엄마 점심 아이들이랑 우리 집에 오셔요, 얘들이 초대했어"
코로나 바이러스가 방콕을 만들어 내지만 아이들이 밖에 나갈 수 없으니
용돈 쓸 일도 별로 없고 하니 다른 곳에 취미를 붙여서
케이크도, 과자도, 음식도 이것저것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보면서
정확한 용량을 재 가지고 하니 간도 적당히 잘 맞아서
요리 솜씨들이 대단하다.
기특한 자식들 모습에 직장 생활하는 딸냄이는 싱글벙글이다.
"엄마 아이들이 크니까 웃겨"
오늘은 닭찜을 그렇듯 하게 만들어서 상에 내놓는다.
맛을 보니 칭찬을 안 할 수 없었다.
참 맛있게 잘 되었다.
사촌 5남매가 나란히 앉아 맛있게들 퍼 먹는다.
맛있다 맛있다 하면서~~ 대견스러운 손주들 커서 모여 앉은 자체도
예쁘지만 성장한 손주들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요리까지 해서
사촌끼리 오손도손 나누어 먹으며 재잘대니 이 즐거움과 기쁨
어찌 다른 것 하고 비 할 바가 있겠는가.
더더욱 결혼도 안 하고 손주도 없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래도 자식들이 결혼하여 골고루 아들 딸 낳아 잘 성장시켜
인성도 잘 키워 놓고 상급학교도 척척 소리 없이 잘 들어가는
모습들을 보며 나는 늘 지금만 같게 해 주시라고 기도를 한다.
맛있게 밥을 먹고 난 후 후식으로 만든 애풀파이 하며 케이크를
먹으며 자기들끼리 오손도손 재미있는 모습이다.
먼 옛날 우리 조상들이 최고로 뽑은 ‘삼희성(三喜聲)’이 있다.
‘세 가지의 기쁜 소리’, 즉 ‘다듬이 소리, 글 읽는 소리, 갓난아기 우는 소리’를 일컫는다.
살림을 잘하여 집안을 평안하게 하고, 글을 많이 읽어 세상 이치를 밝히며,
아기가 태어나 다음 세대를 이어가니 그랬을 것 같다.
어찌 다행 우리 집엔 손주들 글 읽기 좋아하고
아이들 떠들고 웃는 소리 가득하니 아기 우는 소리 대신 할 수 있고
지금은 없는 다듬이 소리는 여성들의 일 하는 소리겠으니
딸아이 며느리 경제적 현장에 뛰여 들어 살림에 보탬이 되어
뛰고 있으니 이 또한 다듬이 소리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원만 구족 하게 살림들을 장만하고 살고 있으니
감사하고 감사한 일이로다.
요 사히 코로나 때문에 답답하고 암울한 생활이지만
우리들 귓전에는 여전히 울림이 긴 소리들이 머물러 있기에 우리는
이 복잡 함속에서도 여전히 행복하다.
어린 시절 보리밭 종달새 우는 소리, 소슬바람 소리, 겨울밤 문풍지 소리,
낙엽 지는 소리, 풍경 우는 소리, 소쩍새 우는 소리, 풀벌레 우는 소리
그 울음 속에 키워진 우리들의 정서가 어려움 속에서도
삐뚤어지지 않고 곱게 컷을 것이다.
그래서 그 회상을 써 내려가는
글쟁이 할머니도 탄생하여 손주들 모습을 쓰고 그리고 같이 아이로
돌아가 노는 inside 할머니가 아이들 옆에서
같이 깔깔댄다.
"저는 나이를 잊은 지 오래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