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내린 밤

275. 꽃부리의 이야기 <2025년 12월 4일>

by 임선영

첫눈 내린 밤 / 임 선영


울 엄마 생각나는 밤

뒤뜰 동치미 푹 떠서

시원히 가득 담아 놓고

하숙비 6말 타러 가면

앞치마 손 닦으며 어서 오니라


첫눈 내리던 밤 군고구마

시원히 떠먹던 동치미 국물

따스히 첫눈 내리던 밤

밝혀주던 울 엄마 손 맛

그립고 그리운 밤


님은 떠나 수 세월 갔는데도

할미 된 딸년은 못 잊어서

덮어도 덮어도 생각나는

엄니 보고픈 첫눈 내린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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