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속 꽃 핀 열매

276. 꽃부리의 이야기 < 2024년 11월 24일>

by 임선영

눈보라 속에 꽃핀 열매 / 임 선영


인생이란 참으로 묘한 사계절과 어찌 그리도 닮았던가

섞일 수도 있고 거꾸로 갈 수도 있고 제대로 길 문을 열어주는 일들이 얼마나 있을까?

요사이 변해버린 계절처럼 가을인가 하면 봄도 같은 겨울도 같은 계절의 변화에 이렇게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아파트 뜰 안에 계절을 잊어버리고 핀 산철쭉을 보며 며칠 전 난

"여보 저 꽃 좀 봐 계절을 잊었나 봐"

그랬는데 영상을 보며 그래 겨울에도 열리는 열매가 있었지 느낀다.

눈보라 속에서 익어버린 빨간 열매 참 작지만 아름답고 그 고운 빛 더 아름다운 것은 추위를 뚫고

피고 열린 인생과 어찌 같지 않으리.

어려움 속에서 다져지고 거치면서 숙련된 기능공처럼 복잡한 인생을 잘도 잘도 풀어갔던

삶이 얼마나 장하고 아름다운지....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고 원망도 많이 했지만 인과를 확실히 믿고부터는 거쳐 온 세월이

내가 짓고 내가 받는 이치임을 배우고 나니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아 다 지나가서 살이 되고

피가 되는 멋진 인생사를 엮어가는 일이 바로 눈보라 속에 열린 빨간 열매와 어찌 다르리.

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도 한다.

이 세상은 진짜 공짜는 없다 가야 오고 지어야 받고 하는 확실한 이치를 너무 많은 세월을

보낸 뒤에야 확실하게 느끼는 둔치가 되여서는 정말 안될 일들이다.

누구나 내가 나의 주인으로 살을 때 행복은 빨간 열매처럼 찾아온다.

그것이 나의 콘텐츠를 쌓는 일일 것이다. 일도 배우고 고생 덕에 관계도 원만 해지고....

작은 것들로 서로를 즐겁게 하는 덕도 부족해도 베풀 줄 알고 풀면서 수다, 잡담 많이 하는 것이

좋은 것도 깨닫고 그래야만 자기를 알게 되기 때문이다.

울자니 아프고 웃자니 슬픈 추억 아스라한 옛 추억 지금은 다 지나가고 모든 사람이 아니라고

하며 떠나가도 옳은 것은 나 혼자라도 변치 않고 스스로 지켜나갈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음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생활 속에서 뿌리를 내리면 우리의 인생관이 달라진다.

지켜 나가는 인생이 저 눈보라 속에 핀 열매 같으리 그러나 그 어떤 슬픔도 기쁨도 저물 때가 온다.

그 속에 우린 초연해지는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때로는 버려야 더 아름다운 것이 있기도 하고

잎을 털어내는 숲이 다르게 슬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 떨어진 낙업이 뿌리로 돌아간다 느끼기 때문이다.

자연은 시들고 떨어지는 것 서러워하지 않고 또 다시 초연하다 오지 않던가.

비록 눈보라 속에 붉은 열매가 영원하리라는 생각은 없이 다녀가지 않은 것처럼 다녀 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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