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던 날

294. 꽃부리의 이야기 <2025년 12월 18일>

by 임선영

첫눈 오던 날 / 임 선영


서설로 휘날리던 첫눈

눈송이 굴러오는 소리

와락 안기며 따르릉 아비 왔다

새로 산 노랑 코트 걸치고

밍크 두 마리 목 휘어 감으니

큰 것 작아지고 작은 것 커진

몸과 마음 눈송이 되던 날


아버지 칼국수 사주시며

광화문 다방 구석 앉았지

어이! 이 마담 우리 딸여

자랑하던 우리 아버지

가고 없는 거리엔 지금도

서설 휘날리며 아가 잘 있지

오는 것이 가는 것이고

가는 것이 오는 것인 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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