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꽃부리의 이야기< 2026년 2월 3일 >
인과응보 / 임 선영
따르릉 핸드폰이 울린다.
" 야! 손녀가 졸업이야 대학도 갔다면서 이 시이모가 선물을 주워야지"
" 야! 무슨 소리야, 뭘 보지도 않은 손녀까지 챙기냐 그러지 마"
우리가 살아가며 문득 뒤를 돌아볼 때, 과거의 선택이 현재의 나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있다. 때로는 타인에게 베푼 작은 친절이 예상치 못한
큰 기쁨으로 돌아오기도 하고, 무심코 내뱉은 말이 화살이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을 우리는 네 글자로 정의하곤 한다. 오늘은 우리 삶의 정직한 거울과도
같은 인과응보 뜻과 그 깊은 유래, 그리고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차분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 가슴을 때리며 요즈음 같은 시대의
흐름에 옛일을 생각하며 훈훈한 정을 주는 인연을 만나는 내 삶의 언저리를 따뜻하게
매만지게 한다.
정말 어느 한 부분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일을 맞이하고는 옛 어른의 반듯하고 띠뜻했던
삶이 그 어른이 떠난 수 십 년의 이 자리에 창연히 빚 나서 찾아오는 원리 인과응보의
일들이 진한 감동을 안긴다.
조물주가 안겨 준 한 일생의 삶을 함부로 하지 않고 주워진 삶의 한도에서 최선을 다 하며
살아온 삶의 한 가치를 찾은 듯 참으로 훈훈하기도 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도 누구의 이름이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기를 기도하는 나날들...
그 속에서 난로 앞에 앉아 두 손을 꼭 잡고 녹여주며 우리 건강하게 잘 살다 가자 하며
옛이야기 꺼내서 인과의 이치를 들려주듯 하는 친구...
말 수가 없다고 마음까지 마른 것이 아닌 것을 보여주는 벗....
시집 쪽 이모인 친구 이야기이다.
어린 피난시절 야맹이어서 피난살이하는데 걸림이 많아 본인을 돌아가신 시어머니
품에 맡겨놓고 피난 다니셨는데 그 시절 외종 언니인 시어머니는 어찌 따뜻하게 대해
주셨는지 세월이 지나 밥 먹고 살고 보니 먼 옛날의 그 은혜가 새록새록 생각나 잊지
못하고 그 자손인 우리 후손들에게 때가 되면 선물을 한 아름씩 안겨주는 친구의 모습
을 맞이하며 감동 그 자체이기도 하지만 그 긴 세월 지난 후에도 잊지 않고 품 안으로
돌아오는 감동과 감격한 마음을 적지 않을 수 없다.
그 옛날 결혼하여 시집에 들리니 동네 어른들께서 입이 마르도록 돌아가신 어머니의
선행을 들려주셔서 나로서는 어느 곳에서도 한결 같았던 따뜻했던 시어머님의 성품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었고 남겨놓고 가신 자손들을 아우르는 큰 며느리로서 정을 다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참 짧게 잘 살다 가신 시 어른의 행적에 누가 되지 않는 며느리로써
자신을 살게 하는 잔잔한 정의 향기 친구가 전 해오는 친절을 다시 한번 뒤돌아보며
고맙고 그 먼 시간을 지나 인과는 이렇게 진한 답을 주는구나 깊은 생각에 잠긴다.
물질 위주의 세상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혼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개모차를 끌면서
홀연히 즐겁게 사는 변한 세상속의 젊은이들 속에서 옛날 있는 그대로 만족하며 사는
부모로 부터 귀하게 교육 받았던 떳떳해지는 삶으로 사는 항심 (恒心)에서
우러 나오는 정성스러운 마음 단심(丹心)을 실천하며
꾸밈이나 거짓이 없는 참 마음 본심(本心)의로 내려놓은 하심(下心)을 실천하는
친구에게 존경의 두 손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