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 꽃부리의 이야기 <2024년
가지각색 / 임 선영
세월은 언제나 넉넉히
기다릴 것 같았지만 어느새
눈 앞에 있는 것들을 잊으며 간다
세월 사라진 자리에
가지각색의 추억
솟대처럼 서 있다
숱한 기쁨과 슬픔이 머물다간
그 많은 날들의 뒤에는
따뜻한 한 순간도 흐르고
뜨겁던 한 때도 흘러갔고
옹기종기 모여 다정했던 그날
시가 되어 화선지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