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 모여 밥 먹자

16. 꽃부리의 이야기 ( 2021년 6월 2일 )

by 임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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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할머니들은 너무 멋지고 젊다.

우리 동네 친구들도 내일모레 팔십인데도 내 눈에는 50대 같다.

모양새가 그렇고 생각이 그렇고 즐겁게 어울리는 모습이 그렇다.

2시까지 식구들 밥상머리 자상하게 챙겨 주고 2시부터 시간 내여 표준 2 시간

일주일에 서너 번 만나서 남들이 보면 웃기는 이야기로 마스크를 걸치고 시시덕거리며

답답한 이 코로나를 잘도 잘도 이겨가고 있다.

열두 번은 손을 씻고 닦고 마스크 벗으면 큰 잘못을 하는 듯 아 참! 해가며

무에 그리 재미있는지 아무튼 아이들처럼 재미있다.

멀리 있는 형제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삶의 보약이다라는 말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인듯하다.

이 집 저 집 얻어먹다가 오늘은 내가 시간을 내였다.

"우리 영감 일찍 나간다, 우리 집에서 밥 해 먹자 오버"

반찬은 김치에 밑반찬, 상추에 돼지 5 겹살 구워놓고

"김치가 잘 익었네, 상추도 연하네"

"이 상추 후배 농장에서 키운 무공해 상추야"

"어쩐지 연하고 맛있다"

꿍짝도 잘 맞추며 웃음 속에 우리들은 점심상은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큰 것을 나누지 않아도 가까운 이웃이 이리 즐겁게 얼굴 마주 할 수 있는 친구 있으니

외로워지는 이 나이에 큰 복이 아닐 수 없다.

있는 한도 내에서 정 나누고 흉허물없이 지내며 감정의 상실을 보살펴주고 존중하고

받아 어루만져주어 내적 공허감을 수치심 없이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이도록

도와주는 이웃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어찌 다행 어설프지만 문학이라는 길에 들어서서 표현하지 못한 여러 정서, 느낌, 감정을

표현하고 공감을 적어 일기로 조정할 수 있으니 다행 아니던가.

이런 공감 능력 동일시하는 원칙 두 지점, 다른 측면에서 보면 작가와 독자 간이라는

생각을 가진 체 동네 친구를 대하며 글을 쓸 때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

가장 짧은 감정적 거리 사람들 사이에 걸린 창에

자주 만나는 친구들이 없었다면 코로나라는 만나지 못하고 답답한 시기에

어둠에 갇혀 살고 있었을 것이다.

모든 존재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 느끼며 큰 것이 아니라도

작은 것에서 오는 흡족함은 살기 위해 죽어버린 내 목소리를 해방시키고

마음의 문을 열어 모든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후련함.

그리고 이렇게 노년의 일기에 자아를 해방시켜 보는 즐거움은

보약 중에 보약이 아닐 수 없다.

동네 친구들은 보약 고마워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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