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꽃부리의 이야기 <행복허이 외 14편>
행복허이 / 임 선영
그대는 이렇게 말했지
참 덕이 많은 지고 참 착한 사람
던져놓으면 강한 사람 밑에서 당 할 사람
보호해야 할 사람이기도 하지만
거칠지 않은 가정의 자네이기에
고운이들과 어울린 자네이기에
흐르는 물이 잔잔하구려
내 그대 옆이라 행복허이.
오월 / 임 선영
오월은 싱그러운 계절의 여왕
얼마나 자연을 곱게 수놓을까
들 산 하늘 바람 무심적공으로
판을 치며 무상 공덕 쌓을까나
덧없는 생 / 임 선영
無한 듯 有한 한 생이 덧없이 가니
성난 붓 끝을 휙 내돌리며 보내던 시간
그것도 한낱 꿈이었던가?
바라보며 다정했던 날들도
이제와 돌아보니 꿈결
석류 같이 터질 듯 말 듯
품어 안고 가는 덧없는 인생
.
가을 밤 / 임 선영
깊어가는 가을밤
풍경소리 산사의 밤을 적시는데
한가닥 가을바람 낙엽 한 잎 물고
먼 산사로 떠나려 하네
우수수 오색의 낙엽 울며불며
떠나지 마오 가지 마오 애원하건만
무심한 가을바람 못 들은 척
떨구며 몰고 가네.
친구 / 임 선영
친구를 생각하니
던져오는 말 한마디
건네 오는 눈빛 하나
자라나 온 가풍의 꽃이었네
젊잖은 우리 친구들
그대들 닮으려 나 또한
정결하고 고운 꽃에 기대는 아침
그대들 / 임 선영
거칠지 않은 품새들
품위 잃지 않은 말씨들
골라잡은 언어들의 잔치
웃음을 치게 만드는 그 자리
있음이 어찌 기쁘지 않던가
어디서도 찾지 못하는 그대들의 태
어디에서도 거칠게 하지 못하고
따뜻한 가정의 아내이고 엄마.
꽃 아니던가 / 임 선영
한 편의 시가 내 가슴이듯
주저리주저리 달린 꽃 잎새
네가 말하고 싶은 예쁜 세상
안 보아도 본 듯하구나
축 처진 너희 바람이
슬픈 듯 보이나 아니지
그래도 찾아온 벌 나비
자네가 이 세상 꽃임을
알려주고 가지 않던가.
자연은 / 임 선영
온전한 것도 깨진 것도
다 똑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지
다만 오늘을 사는 일
좀 더 길게 견디는 일
갈라 서 있는 삶을 알려 줄 뿐
자연은 글이 아닌 그 모습으로
여기저기 널려있는 배움 터
온 천지를 수놓고 있네.
경지 / 임 선영
그대는 자연 닮아 묵묵히
머물러 있다
인생무상이라
필묵을 벗 삼은
나와 같이
無心悠悠한 경지.
흔들려야 / 임 선영
천 번을 흔들려서 맺힌 어른
추가 흔들지 않으면 시계가 가지 않듯
세월은 익어가는 우리를 흔들며 가게 하지
인생이 성공을 가지고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듯
너의 그 작은 알맹이도 익었서도
설명 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겠지?
그대 가슴 / 임 선영
여미여도 여미여도 여미여지지 않는
그 무엇이 널 턱 터지며 외치게 만들었지
바람이었나
이슬이였나
꽃비였나
자네 청정한 자연에 기대어
쉼표 하나 그리며
거친 세상 소리가
잠든 마음을 터지게 하던가.
잘 살아보세 / 임 선영
하늘도 산도 들판도 물 밑도
나 너 그 저를 품고 더불어 가는 길이지
그 속에 아끼는 사랑도 있고
거기엔 먹이 사슬로 얼크러진 쌈박질도 있다네
보이는 것과 안 보이는 것이
무슨 상관이던가
안 보아도 보이는 듯
이 세상 사람으로 태어남이 곧 감사임을 알아
정도에 발 붙이고 도미덕풍 바람 일으키며
감사로 살아 보세나.
그대 아는가 / 임 선영
바다가 왜 바다인 줄 아는가
가장 낮은 곳에서 있기 때문에
다 받아주지 않던가
그리 내려감이 올라감 임을 알즈음
우리는 머리에 흰꽃이 핀다네
그 품에 안겨 유유자역 하는 그대
시련과 역경을 견디여
봄에 꽃을 피우시게
무상의 나눔 / 임 선영
누군가의 품에서 사랑 받는 너도
잊은듯 내 박쳐 구박 받는 너도
그러나 무슨 상관이던가
주던 마음 아름다우니
그것이 꽃이라네
주고 받을 때 아름다웠으니
그것으로 족하다네
복 받으려 하지 않고
그냥 주고싶어 품에 안겼으니
무상의 나눔이라
언제 어느곳에 있던
자네는 사랑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