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 가슴

42. 꽃부리의 이야기 < 2021년 4월 13일 >

by 임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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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댈 곳 없는 하루가 또 지났네

어영부영 하루가 그리 흘렀네

의지 할 곳 없던 날 쓸쓸히

지나고 흐르고 어디로 가나


하늘에 기대어 보아도 허전

자연에 기대어 걸어도 허망

추억에 기대니 눈물 흐르네

허전 허망 눈물은 회상을 낳고

흐르는 것은 허전 허망의 대명사


회상 속 그들은 가고 없는데

추억 은 내 속에 살아 요동치니

남기고 간 것들 들추며 가는 세월

그러면 못써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하지만 쌓여가는 재산은

그리움 담은 항아리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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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설 곳 쓰일 곳 그리 많던 젊은 시절은 속절없이 가고

망팔을 바라보며 젊게 살려고 걸어가는 길이 늘 허전하고 처진다.
만나는 인연들은 "왜 이리 안 늙어요 여전하세요" 하지만
주름 몇 줄 더 없다고 잘 웃으며 지낸다고 세월이 어디 봐주던가.
그리도 잘 불러대던 이름이 갑자기 생각 안 나고 나왔다 들어가려던

열쇠 번호가 생각 안 나 멍하니 서 있다가 생각나 들어가기 일쑤이고

다른 사람 들어가면 따라 들어가기, 안 흘리고 먹는다고

열심히 깨끗이 밥을 먹어도 흘린 자리 얼룩이 슬프게 하는 날이 많다.
집에 가면 늘 반기던 손자들도 어쩌다 시간 나서 들리면
"할머니" 하며 웃음 띤 얼굴로 안기던 그 모습 다 어디로 가고
"할머니 왜 왔어" 웃음기 하나 없는 모습으로? 을 띠는 그 모습이
물질 위주의 삶으로 변한 사회에서 가슴을 주고받던 정은
없어지고, 잘 사는 것 잘 되는 것에 포커스가 맞추워진 삶이
만들어 놓은 삶의 경직성 그냥 그렇게 흐르는 세월 속에서
대문 열고 이 집 저 집 친척 집 친구집을 놀러 다니며 꿈을 꾸웠던 세대인
할머니는 늙어가는 길이 그냥 그냥 외롭기만 한 나이가 되었다.
주고도 주고도 받을 것은 생각을 놓고 살자 다짐다짐 하면서

보내는 이 세월이 길기만 하다.

살고 보니 다 별거 아닌 인생 아등바등 최선 다해 살고 보니

다~~ 지나간 것은 그리운것여~~
그리고 세월은 그렇게 가는 거야
실감 나는 문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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