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 인생이란

47. 꽃부리의 이야기 < 2022년 4월 14일>

by 임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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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무엇인가?

살면서 변화하는 계절 앞에서 늘 툭툭 던져보는 근본적이면서도 진부한 질문이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지만 속시원히 답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냥 어설픈 설명과 궤변으로 늘어놓기보다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나를 이끌어주는 독서량과 깊은 사색으로 사상가들의 사상을 총망라한

톨스토이의 '인생이란 무엇인가'

에서도 질문의 답을 쉽게 얻지는 못한다.

건강의 축복을 간직한 친구는 오늘도 친구들을 자신의 차에 태우고

여기저기 여행길에서 우연히 발견된 본인 만의 쑥밭을 발견하여

파릇한 생명체가 솟아나는 봄날이면 그곳을 향 해 친구들에게 입담 가득한

여행을 선물한다.

하얀 쌀가루 색의 이참나무 꽃이 달리는 고속도로 봄날을 수놓는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이참나무 꽃의 하얀 빛깔이 너무도 어울리는

어느 봄 쑥캐러 가는 날

" 야! 이팝나무가 왜 이팝나무 줄 아냐"

"뭐래"

" 이것이 밥이라데"

믿거나 말거나 그렇다네 실없이 던지는 그 한마디가 무에 그리 우스운지

실없이 웃는 친구들의 웃음소리 살고 있어 같이하는 저 소리 너그러운 친구들과의

편안한 조크들이 즐겁게 하는 날이다.

현실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인생에서 욕심과 쾌락 대신

자비롭고 여유롭게 사는 것이야 하는 톨스토이 중얼거리는 인생론이

생각나는 순간이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어울리며 조화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어가는 순간순간들 쑥 밭에 앉아서 한 움큼 쏙을 뜯어 높이 쳐들고

어린 시절이 그리운 양

"야 쑥이다"

소리치는 그 낭만 없어지지 않았지만

들판의 쑥 한 잎의 생명이나 내 간직하여 살아있어 소리치는 생명이

모두 조물주가 선물한 하나의 생명체이며

주거니 받거니 네가 있어 내가 살고 내가 있어 오늘 이리 즐겁게 나누며

살다감을 알고 가는 지혜가 생김이 세월 탓이던가?

태어나서(生) 늙고(老) 병들어(病) 죽는(死) 것

톨스토이는 인생이란 결국 죽음으로 가는 길이기에 인간이 정신적인 삶을

살수록 죽음이 덜 두려워지고 극복될 수 있다고 했다.

태어나고 보니 죽음이 있음을 알았고, 백 년도 못살면서 천년을 걱정하며

산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건 인생은 생각보다 짧다는 것이다.

어제 사춘기 십 대였는데 어느새 망팔을 바라보는 세상을 살아온 것이다.

그 짧은 세월 동안 무언가 이루어질 거야 꿈꾸며 살아왔지만

꿈꾼 던 것들 충분히 채워진 적도 없었고 태어났기에

살다가는 그런 삶들이 대부분이었지.

떠난 뒤에도 모든 것은 또다시 누군가의 꿈이 되어 천년만년 되풀이되겠지.

깃털처럼 가볍게 가볍게, 흔적을 남기려고 억지도 쓰지 말고 더 많이 가지려고

집착하지도 말며 바람처럼 소풍처럼 가볍게 살다 가는 것이다.


멋모르고 가다 보니 한 편의 소설과 삶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롯한 한 세상,

나는 다만 빌려 썼을 뿐이니 잘 쓰고 나누다 아낌없이 놓고 가야지.

공짜로 빌려주는 것 이리 많이 복을 누리니 이 아니 행복인가.

가볍게 가다 보면 때론 엉뚱한 곳에서 뜻밖의 삶이 깃들기도 할 것이겠지.

오늘처럼.....

무언가 인연에게 주고 싶어 나눈 보따리가 가슴 뜨겁기도 하고 뜻밖의 인연이

뜬금없이 나타나, 떡, 과일, 고기 일용한 양식을 제공받는 하루의 여행

무엇인가? 인생이란 참 묘하구나 느끼는 하루......

지금 여기, 이렇게 잘 짓고 살다 가면 살만 한 것이야, 누군가 속삭이는듯하다.

집에 도착하여 짐을 푸니, 情 사이에 끼여있던 쑥이 스멀스멀 살아나며

"빨리 씻어 줘 나 숨 막혀" 그냥 막 들고 일어선다.

인연들과 함께한 멋진 하루가 날 기운 나게 하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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