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꽃부리의 이야기 < 2017년 11월 25일 >
우리 인생에서 여행이 주는 맛이란
어린 시절 어버이의 사랑만큼 소중하고 달콤한 인생의 마지막 서정시이다.
서로의 살아온 인생이 다르고 성격이 다른 인연들이 몇 년의 소녀시절의
만남을 통해 동창이라는 고리를 만들어 달고서 여행이라는 또 다른
공간에서 화합이 주는 웃음이란 달콤하기도 하고 늦가을 완숙하게
익은 과일을 한 입 덥석 먹는 맛이라 할까?
너무나도 표현하기 힘든 조합이고 감동이다.
우리가 참으로 거역할 수 없는 하늘 기운은 누가 공짜로 주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는 나이에 양해와 이해와 덕의 소치로 다스리고 모이고 화합하며
같이하는 여행의 즐거움이란
마음공부가 먼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우리의 작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임을 순간순간 느끼며 즐기는 여행이다.
다낭이라는 낯선 타국에 와서 한 식구처럼 챙기고 손 잡고 다니는 친구들, 어찌
몇 생을 같이하지 않았다 할 수 있겠는가?
여행을 그리 많이 다녀도 우기에 쫓기며 비를 쫄쫄 맞으며 맨발로 걸으며 다니는
여행은 처음이지만 늙으면 아이 된다고 맨발로 첨벙거리며 깔깔거리며
"이런 여행은 정말 보도사도 않는 진한 추억이다" 하며 몇 십 년 더 살을 듯
추억을 들이대며 다니는 망팔을 바라보는 친구들의 웃음소리는 빗소리에
하모니를 이루며 모든 일들이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나 즐겁고 즐겁지
않은지 다 마음 안에 있음을 확연히 느끼는 여행길이다.
빗길을 못 건너 쩔쩔매는 친구는 가이드 이름인 꽝을 쳐다보며 " 헤이, 꽝"을
불러대며 신발을 벗고 가는 친구, 꽝의 등에 업혀가는 친구 가지가지다.
민망 왕궁에서 나이들은 가시나들 민망한 일이로다.
사실 꽝이라는 이름은 Quang [光] 하늘의, 밝다
이런 좋은 의미라 하는데 우리들은 하필이면 왜 꽝이냐며 부르기는 쉽다고
친근하게 불러댄다.
우리나라 같으면 벌써 개명을 했을 거라며.....
처음 보는 건축 양식으로 만들어진 건축 모습들을 보고 느끼며 각 나라의 군주들이
어떤 생활로 그 나라의 흥망성쇠를 걸머지며 수 세기를 나라를 지키며 이루어 왔는가를 듣는 여행은
그야말로 재미있는 한 편의 드라마틱한 드라마이다.
물속에 잠긴 왕궁을 구경하며 마지막 왕조였던 베트남의 민망 왕은 결혼을 하지 않고 마누라를
3백여 명이나 두고 자식을 170여 명이나 낳았다는 가이드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야말로 아무리 왕이라 해도 민망 그 자체 민망 왕이라는 생각을 하며 그렇게도
인간이 동물처럼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신기를 느낀다.
한 명의 왕비를 다시 만나려면 3년~5년이 결려 혹여 다시 만나도
너무 늙어서 가이드가 우스개 소리로
다시 만나면 "헤이 자네 방 빼" 했을 거라며 너스레를 한국말로 떠는
모습을 보고 빗속에 여행객들은 까르르 자지러진다.
물의 나라 숲의 나라 이렇게 명명하고픈 베트남의 우리나라 막 개발 될 때의
모습으로 비 속에 을씨년스러운 외진 도시 다낭....
베트남 전쟁 때 많은 한국 군인과 미군들이 넋이 쌓인 다낭을
여행하며 그 많은 죽은 넋들이 한국 사람들이 오니 반가워서
펑펑 우나 보다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해 본다.
왕이 걷던 길을 물속에 발을 담그며 걸으며 나는 이 먼 나라의 이 길을
이렇게 어렵게 걷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많은 왕을 좋아하던 궁녀들 중 한 명이였나?
그 숱한 나날들의 여자들의 눈물들이 모여 이런 강물을 이루웠나 하는 쓸데없는 상상을 하며
축축하고 눅눅한 여행의 맛을 달래 본다.
비를 맞으며 사진을 찍어대는 내 모습도 몇 천생의 추억의 일환일지 모른다는
사색을 안고 보니 여행의 즐거움은 젖은 길이 젖지 않는 길이요 힘든 여행이 해학의 길이였다.
생전 경험해 보지 않은 비에 젖은 여행의 하루가 끝나 숙소에 돌아온 친구들은
나이가 나이인지라 피곤하여 실수를 연발한다.
"야 우리 오토바이 타야지" 엘리베이터를 오토바이라 하지를 않나
"야 난방 좀 틀어" 에어컨을 켜라는 말을 난방 켜라 하지 않나, 망팔을 바라보는 친구들은 실언을 재미로
소녀로 돌아가 깔깔대며 이런 추억이 재미있다고 난리들이다.
어찌 생각하면 힘든 길을 걸어가는 자신이 개척 해가는 인생과 어찌 그리도 닮았는지...
그래 무엇이든지 순리로 받아들이며 가자 얼마 남지 않은 우리들 인생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어떻게 즐기려 가느냐에 있지 않던가?
즐겁게 명랑하게 부라보!!!
빗물 여행이여!!!!
Adios dan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