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바람 불어와

68. 꽃부리의 이야기 <2013년 1월 27일>

by 임선영

바람이었나

뒤돌아보면

억새 찬바람에 흔들릴 뿐

물소리인가

발길 멈추면

상큼한 향기 품은 들꽃 미소

시야를 가득 메운 꽃길

어느새 바람으로

흔들리는 회상 언저리

낙엽 무성한 길 걸으며

함께하던 저물녘은

울고 싶어라

어느새 바람 불어와

세상은 갈바람 소리

갈바람 흩날리는

나뭇잎 소리







<딴 글 갤러리>


너나 나나 가슴속에는

여미여도 여미여도 여미워 지지 않는

덩어리 하나쯤 떠안고 살아가리라.

이미 흔적조차 희미한 회상이지만 안 보인다고

없다고 잊히는 것은 정녕 아니리라.

눈을 감아도 가슴을 열면 들이닥쳐 얹히는

그 무엇이 늘 남아 있습니다.

그러면서 세월의 바람은 갈바람 소리를 내며

내 느려진 걸음걸이를 자꾸 낚아챕니다.

그러나 하늘이 내려주는 순리를 어이 거스르겠습니까.

어쩌면 그것은 억지로 잊어버리려 해서는 안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저물어 가는 인생의 들녘에

서서 시인은 시를 씁니다.

그냥 슬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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