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꽃부리의 이야기 <2018년 8월 17일>

by 임선영

수십 년 비틀어 길 찾아 꽃 피었을 너

세상에 사람의 길이 있고

꽃의 길이 있고

마음에 길 있었건만

제 길 찾지 못하여 얽히고설키였던가

그래도 길 위에 너

그 모습 그대로 곱구나


< 딴 글 갤러리>


진짜 선은 혀끝의 놀이가 아니라 신체의 작동이다

순간순간 천진면목(天眞面目)을 행동으로 발산하면서

마음껏 사는 일이다 오늘 이 자리의 일에는 관심이 없이

추상적인 관념유희에 도취되어 나팔 부는 종교는

그 어떤 종파를 가릴 것 없이 모두 가짜다.

법정 스님의 말씀이다.

어찌 종교뿐이랴 종교의 공부 길 위를 걸으며

그 맑은 영성 자리를 바로 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진정이지 못한 체 가짜로 가는 사람 얼마나 많은 세상인가.

인간이 그렇고 그 사람이 만들어 낸 물질이 그렇고 그것을

취하는 마음이 질 편하게 널려져 있는 물질만능의 노예시대

우리 그 길 위에 얽히고설키어 있다.

올곧고 착한 일 행하며 올바로 가기가

말은 쉬워도 얼마나 어려운가.

우리 걸어가는 길에는 고마운 다리도 놓여 있지만 또한 무서운

함정도 파여 있다.

정신 바짝 치리고 길 위에서 걷지 않고는 어떤 함정에

빠질는지 알 수 없다. 저마다 걸어가는 길은 잘 살피며 갈 일이다.

얽히고설킨 길이라도 잘 살피며 正 위에 오른

발자국이면 보이는 것도 결실도 비록 설키였으나

곱게 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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