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해방 (1)

피터 싱어

by 이서준

'다니엘 우가트 나바로'라는 이는 2008년 미국인들이 섭취하는 소고기의 현실을 직면시켜주는 비디오 테이프를 폭로했다. 전류가 흐르는 봉으로 지지고, 안면에 전기 쇼크를 지지고, 두들겨 패고, 지게차로 밀어 붙여 걷지도 못하는 소들의 모습을 말이다. 물론 우가트의 행위는 '비열'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전세계적으로 동물을 대하는 모든 모습은 잘못되었다고 피터 싱어는 서사한다. 이 사건을 통해 싱어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일까? 더 이상 현실에서 도망치지 말라는 것이 아닐까? 비디오를 통해 촉발된 증오감이 확산되었지만 미국 전역에서, 전세계적으로 아직까지 제도화된, 보편화된 동물학대가 이어져 오고 있는 이유가 과연 사람들이 동물에게 무관심해서일까? 동물보다 인간의 부의 축적이 더 중요해서 일까? 그건 근본적인 이유가 될 수 없다. 근본적인 이유는 사람들은 동물들이 처해있는 상황을 모르는 것과 더불어 현실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물론 많은 언론 매체들이 동물 해방에 대한 시사점을 띄우고 있다만, 아직까지 동물해방이 뭔지 모르는 사람도 있을 분더러, 채식주의를 이해 못하는 사람들도, 이런 사실을 알고도 동물 학대를 가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물론 언론 매체가 동물 문제에 대해 다루기까지에도 크고 작은 고난들이 존재해왔다. 동물해방의 초판이 발행된 이후 많은 활동가들이 활동해왔고, 일반 대중들도 '비건'이라는 단어에 요동치는 수준까지에 이르렀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일단 '시선'을 다른 곳에 내비쳐야 한다. 물론 모든 내용을 믿고 추종할 필요까지는 없다. 다만 읽어나가면서 판단을 유보해야할 필요가 있을 뿐이다. 싱어는 우리가 고통과 비참함을 막는데에 관심이 있다고 설명하고자 했다. 즉 이유, 근거 없는 차별에 반대하고 설령 어떤 존재가 종의 성원이 아닐지언정 그 존재에게 불필요하고 끔찍한 고통을 선사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현재는 동물들이 인간들에 의해 무자비하고 잔인하게 착취당하고 있다고, 이 상황을 바꿔나가고 싶다고 한다. 동물은 애호의 대상이 아니다. 그저 동물들이 쾌고 감수 능력이 있는 독립된 존재로 처우받길 원했다. 여기서 싱어가 '공리주의자' 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싱어를 살펴보기 이전, 공리주의자 벤담에 대해 깊게 알아보고 가자. 벤담은 인간과 동물의 구분을 이성의 유뮤가 아닌 쾌락과 고통의 감수 능력에서 보았다. "모든 사람은 각각 한 명으로 간주되어야 하고, 아무도 그 이상으로 간주될 수 없다" 는 정식을 이용하여 도덕적 평등의 핵심적 토대를 세워냈다. 달리 말하자면, 어떤 행위가 그 행위로 인해 영향을 받는 모든 개별적 존재들의 이익은 다른 존재들의 이익과 다를 바 없이 여겨져야 하며, 동일한 비중이 가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공리주의자 헨리 시즈윅은 "범 우주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한 개인의 이익은 다른 사람의 이익 이상의 중요성을 갖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 둘의 관점을 내비쳐 보자면 하나의 명제로 통합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의 이익을 동등하게 고려하라. 즉 평등의 원리가 적용된다. 흑인이든, 백인이든, 황색 인종이든 더 나아가 인간이든 인간이 아닌 존재이든지 그에 관계 없이 모든 존재에게 확대적으로 동등하게 고려 받아야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공리의 원리에서부터 싱어는 자신의 주장을 확고하게 해나간다. 인간에서 인간이 아닌 존재로 그는 평등의 원리를 적용해나가는 것이다. 물론 인간과 동물의 쾌고를 동등하게 대우해서는 안된다고, 싱어는 끊임 없이 말한다. 다른 인간중심주의 사상가들은 인간의 쾌고를 동물과 비교할 수 있는가? 하며 비판하고, 동물보다 인간의 쾌고가 우선이고, 인간의 쾌고보장을 위해서는 동물의 쾌고따위 가볍게 무시하고 넘어갈 정도가 된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으로, 데카르트의 동물기계론, 아퀴나스의 자연법 사상,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 세계관 등등이 존재하고, 싱어는 웃프게도(?) 이 모든 사상가를 한 번에 아우러서 비판같은 비판아닌 까내리기를 시전한다.

다시 부연 설명으로 돌아가보자면, 이 책은 애완동물에 대해 쓴 책이 아니다. 흔히들 이 책 제목을 보고는 동물에 대한 사랑인가? 애완동물들을 다 해방해야 한다는 건가?하는 의문이 들지도 모른다. 싱어는 이 책을 마음 편히 읽으라고 쓴 책이 아니다. 억압과 착취가 일어나는 곳이면 어디에서건 이를 종식시키려고자 하는 사람을 위해, 그리고 이익에 대란 동등한 고려라는 기본적 도덕이론을 아무 이유 없이 우리 종 구성원에만 적용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썼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동물 애호가이거나 전문가이어야한다는 주장은 아주 개멍청하다고 할 수 있다. 위 내용을 슬쩍 읽고 와서 보니 방금 한 말이 얼마나 멍청이 바보인 말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인간들 사이에서 적용되는 도덕 기준을 다른 동물들에게 적용시켜 나갈 생각이 일도 없어 보인다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내 글이든지, 싱어의 동물해방에 대한 주장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이 글을 읽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해방 운동' 이라는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 국어사전을 보면,

( 압박을 당하는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운동. )

라고 한다. 싱어는 인종이나 성과 같은 자의적인 특징에 기초한 차별과 편견을 종식시키기 위한 요구로, 이러한 운동의 직접적 호소력에 대해 다루는데, 이러한 운동이 제한적이지만,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사실은 다른 소수자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여기에 나의 의견을 추가하자면 최근에 들어서는 페미니스트 집단, 동성연애자들의 해방에 사람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소수자들의 해방 운동은 잘못된 것이 아님에는 틀림없지만, 좀 더 숙고가 필요한 책임이 따르는 행위이고, 무엇이든 한 번만에 바꿔나가기에는 큰 무리가 있기에 온건한 방식으로 소통을 추구하며, 앎에 대해 좀 더 다가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무엇보다도 무지의 상태에서 무리한 정책이나 요구를 시도한다면, 그것보다 나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언가 잘못안다던가, 잘못된 사상(인권 침해, 갈등 조장..등등)은 정말 위험한 해방운동을 전개하는 방식이다. 다수의 해방운동자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한 가지 예를 들자면 https://youtu.be/OKhsa-SrlSk



이 영상은 온라인 페미니스트 운동가들과 15세 아이와의 일명 100분 토론 영상인데, 남자아이는 아무런 정당한 근거 없이 자신들의 주장을 펼쳐나가며 사람들에게 잘못된 사상을 심어주고, 남녀 갈등을 조장하는 위 영상에 나오는 페미니스트들에게 '악마'라며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위 페미니스트들은 아이에게 교육받지 못했다. 너무 어린 생각이다. 당신이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어린아이가 그냥 하는 소리다.. 등등 근거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아이의 주장에는 근거가 존재했다. 하지만 교육 받지 못했다라는 말은 옳지 않았기에, 아이는 페미니스트들에게 질문 한가지를 던지며 자신의 주장을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 10권의 책이름을 대라고 한다. 사실 주제에서 좀 벗어난 질문이긴 하지만, 이에는 이유가 있었다. 페미니스트들은 2권의 책이름 밖에 되지 못했고, 심지어 책 제목도 틀렸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가? 페미니즘의 시작은 보부아르의 <제 2의 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의 본질은 저들이 주장하는 말도 안되는 더럽혀진 페미니즘이 아니다. 사람들이 납득할만한 합리적인 근거와 논거, 예시들을 통해 사상을 만든 보부아르의 페미니즘 사상에 대해 잘 알지도 모르는 것이다. 수학을 하기 위해서는 수학을 하기위한 책을 펼쳐야 하고, 삶에 대한 충고를 얻고자 하면 고전을 펼치듯이 페미니즘을 주장하고 추앙하기 위해서는 페미니즘에 대해 알아야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자신의 주장을 반듯하게 하기위해서는 여러 책이나 많은 이들과 토론을 해나가야 한다. 사상가들이 주장하고자 하는 것들은 다른 사상에 대한 모순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주워 들은 쓰레기지식, 편협적인 의견, 그들이 만들어낸 세계 안에서 한 쪽으로 치우친,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이 잘 못되었다는 것이다. 절대 페미니즘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해방에 대한 사상의 위험성을 알릴려고 하고 싶은 것 뿐이다, 해방운동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하는 것 뿐이다.






해방 운동은 도덕적 지평의 확장을 요구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전에는 자연스럽고 모두가 받아들이는 생각이 편견의 결과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싱어는 심지어 이 책이 영어가 사용자의 편견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편견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까지 말한다. 그렇다면 이제 나는 동물해방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서론에서 보이듯이, 뒤지게 어렵다. 일반적인 시선(싱어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편협되어있다고 볼 수 있는 우리의 시선)을 제거, '우리 눈과 귀를 막는 두건'을 벗어던지고 바라보아야 진정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글쓴이도 한..4번? 읽은 후에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완벽하게 이해해낸 것이 아니기에 동물 해방에 대해 잘 안다면 피드백 부탁드린다. 그리고 이 책은 2장부터 재밌다

사람들이 앞으로 이어지는 장에서 제시하는 권고를 받아들인다면, 수백만의 동물들의 고통을 덜어내고 더 나아가 수백만의 인간들의 이익도 증진할 것이다. 말했듯이 피터는 공리주의자이니깐.





제 1장,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동물 해방' 이라는 단어는 우리 세대가 지향해야 할 인류의 중대한 목적인 것 같아보이지는 않는다. 다른 해방 운동의 서투른 모방처럼 느껴지지 않는가? 위 내용을 읽지 않았다고 가정한다면 이런 의견은 수용할 수 있다. 피터 싱어의 사상을 받아들일때,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쾌고 감수 능력을 지닌 동물의 이익 관심과 인간의 이익 관심이 동일하다고 보지 않았고, 쾌고 감수 능력을 지닌 동물의 이익 관심을 동등하게 고려하자는 거지, 동등하게 대우하자는 것이 아니다. 쾌고 감수 능력을 지닌 동물의 해방을 요구할 권리(간접적)를 인정하고, 인간과 동물의 권리가 서로 다름을 인정해야하고 또 아까 봤듯이 동물을 대할 때 이성적으로 대해야 함을 강조하면서, 연민과 동정심에 바탕을 둔 상태에서 자신의 반려동물과 그렇지 않은 것과 차별하는 것을 반대하고, 원칙적으로는 동물 실험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알다시피 싱어는 '극단적인 무언가'를 싫어한다. "절대 무언가를 해서는 안된다. 결코~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등 흑백적인 용어로 사용하는 것은 극단적인 상황에 놓였을 때, 호소력을 잃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동물 실험에 반대하지만, 극단적인 상황인 인간의 생존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 동물실험일 경우, 그러한 동물 실험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싱어의 입장을 가볍?게 훝어보았는데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면 이 다음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조건이 완성된 것이다.


동물 해방 (2)에서 나머지 이야기들을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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