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상실에게 안부를 묻는다

프롤로그

by she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종류의 작고 큰 상실을 겪는다. 하지만 현실을 살아가기 바쁘기에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갖지 못하고 지나간다.

애도의 시간은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사라지기도 하지만, 몸과 마음에 쌓여 다양한 종류의 병이 되기도 한다.


나는 마음의 병이 걸렸었다.

가족, 강아지, 옛 연인, 친구, 동료, 집, 악기, 꿈 등 수많은 생명/비생명들과의 이별과 작별이 있었고 그로 인한 상실이 내 마음 구석구석 녹지 않는 플라스틱 알갱이처럼 박혀있었다.

살기 위해 상실과 마주하기로 했다. 녹지않는 다면 끄집어 낼 수 밖에 없었다.

상실과 마주하며 느낀 것은 상실은 사랑과 동반된다는 것이다. 사랑이 클수록 상실감도 크고, 상실을 외면하게 되면 함께 있던 사랑도 바라보기 어려웠다.

상실과 마주하는 것은 무척이나 괴롭고 고독했지만, 따뜻했다. 잊고 있던 사랑의 기운이 나를 감싸 안아줬다.

드디어 웃으며 울 수 있었다.


나는 오늘도 상실에게 안부를 묻는다.

사라진, 하지만 사라지지 않은 나의 사랑들에게.



<오늘도 상실에게 안부를 묻는다>는 마주한, 마주했던, 그리고 마주할 저의 여러 상실에 대한 이야기의 기록으로, 이 과정이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개합니다.

당신의 상실이 평안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