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현존

by 엉클디

삶의 공간을 이루는 물리적 요소로는 자연과 유위의 산물인 건축이 있다. 우리가 장소감이라 말하는 공간의 위요감은 인간의 삶을 유의미한 축으로 이끈다.

예를 들어, 회사라는 공간은 대게 거대한 모듈로서의 건축에 해당하는 빌딩에서의 느낌.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집의 오래되고 낮은 집에서 느껴지는 감흥.

무엇이 감정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것인가?

고향집의 담장은 계절에 따라 세월에 따라 끊임없이 변모한다. 담쟁이 넝쿨의 생태계로서..

흙벽은 내.외부를 관통하며 기운을 나눈다.

다락방에 어릴적 낙서한 흔적이 공간의 기억으로 잔존하여 현재의 나와 조우하며 감응한다. 우리가 사는 도시의 삶도 사실 물리적 요소와 끊임없이 감응하여 살고 있다.

찻잔, 테이블, 액자 등 구조적 요소가 아닌 장식적 요소로 공간에 애착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 모빌리티적 삶의 이동성과 내집마련의 높은 벽으로 인해 비정주적 삶에서의 타협이 아닐까 싶다.


나와의 시공간적 접점에서 발현되는 장소의 기억 요소는 삶의 다양한 분야에서 충분히 활용되어야 한다.

모든 물리적 요소는 수많은 관계와 혼성되며 유의미한 공간의 기억를 새롭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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