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전 10시, 나의 수업은 여행 중
월요일 오전 10시, 교실은 아이들과 함께 숨 쉬고 있을 시간.
나는 교실을 떠나 여행길에서 또 다른 배움을 만난다.
세상은 여전히 나를 가르치고, 나는 여전히 배우고 있다.
아침 햇살이 부서지는 거리를 걸으며 문득 떠올린다.
지금쯤 아이들은 교과서를 펼치고, 동료 교사들은 칠판 앞에 서 있을 것이다.
익숙한 풍경을 잠시 비워내고 길 위에 서니, 낯선 풍경이 나를 새삼스럽게 일깨운다.
바람은 이곳의 냄새를 싣고 왔다.
시장 골목의 과일 향, 카페 문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커피 향,
그리고 낯선 도시만의 공기가 뒤섞여 나를 감싸 안았다.
교실 창문 사이로 들어오던 공기와는 전혀 다른 기운 속에서,
나는 새로운 교실에 들어온 듯한 설렘을 느낀다.
여행은 단순히 이동이 아니다.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말, 표정, 삶의 방식이 곧 수업이 된다.
시장 골목에서 만난 한 상인은 낯선 여행자에게도 웃음을 먼저 건넸다.
“오늘은 날이 좋아서 장사가 잘되겠지요.”
그 짧은 말속에는 삶을 버텨내는 낙관과 유머가 담겨 있었다.
카페에서 마주친 여행자는 지도 한 장 없이 길을 떠났다며, 길을 헤매는 것도 여행의 일부라고 웃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길을 잃는 일은 두려움이 아니라 배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 모든 순간이 작은 교과서가 되어 내 앞에 펼쳐진다.
교실에서의 배움이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면,
여행에서의 배움은 ‘정답이 필요 없는 깨달음’이다.
틀린 답도, 빗나간 길도 없다.
그저 걷고, 보고, 느끼는 것이 곧 배움이 된다.
아이들에게 늘 말하곤 했다.
“수업은 교과서에만 있는 게 아니야. 너희가 살아가는 순간순간이 다 배움이지.”
그 말을 나는 이제야 더 깊이 실감한다.
교실에서 전했던 말이, 교실 밖의 길 위에서 내게 돌아와 울림이 된다.
월요일 오전 10시, 교실은 여전히 분주하겠지만,
오늘의 나는 또 다른 교실, 이 세상이라는 넓은 교실에 앉아 있다.
삶이 나를 가르치고, 나는 다시 학생이 된다.
그렇게 배움은 이어지고, 수업은 멈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