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서로를 비추는 거울

다른 선생님의 수업을 보며 나를 다시 배우다

by 차미레
다른 선생님의 수업을 바라보는 순간, 나는 자연스레 내 수업을 되돌아본다.
컨설팅은 단순한 관찰이나 조언을 넘어, 내 삶을 비추는 또 하나의 거울이 된다.


교실은 교사의 삶을 드러낸다.

학생들과 주고받는 말, 칠판에 남겨진 필기, 잠깐의 눈빛에도 그 사람의 철학이 스며 있다.

수업을 관찰하는 것은 단순한 기술 점검이 아니다.

교사의 삶이 교실 안에서 어떻게 언어가 되고, 몸짓이 되고, 분위기가 되는 모습을 마주하는 일이다.


요즘 나는 다른 선생님들의 수업을 지켜본다.

교실마다 다른 색과 결이 있다.

어떤 교실은 말 한마디로 따뜻하게 열리고, 어떤 교실은 날카로운 질문으로 시작된다.

방식은 달라도 공통점이 있다.

교사는 누구나 자신의 삶을 품고 교실에 들어온다는 사실이다.

살아온 시간 속에서 길러낸 태도와 신념이, 학생들과의 만남 속에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수업을 나눈다는 것은 용기 있는 행동이다.

자신의 치부를 보여주는 것과 같고, 그 나눔 속에서 또 다른 성장을 기대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수업을 공개하는 순간, 우리는 조금 더 성장한다.

수업을 나누고, 서로를 비추며, 교사는 함께 자란다.


컨설팅은 평가가 될 수 없다.

‘이렇게 하면 더 좋겠다’는 말속에서도, 나는 배우는 입장으로 서 있다.

다른 선생님의 수업은 내가 놓치고 있던 시선을 일깨우고, 잊고 있던 교사의 마음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다른 선생님의 수업이지만, 그 안에서 결국 나의 수업을 만나고, 나를 다시 배우게 된다.


교사는 혼자가 아니다.

서로의 수업을 비추며, 서로의 삶을 배우며, 함께 자라나는 존재다.

오늘도 나는 다른 교사의 교실에서 또 하나의 삶을 배우고, 내 삶을 새롭게 써 내려간다.

교사의 성장은, 결국 함께 자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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