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은 빛나지만, 상식은 세상을 비춘다

가르친다는 건, 함께 덜 어리석어지는 일

by 차미레
지식은 나를 빛나게 하지만, 상식은 세상을 비춘다.
배움은 더 많이 아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아는 것을 나누며,
조금 덜 똑똑해지고 조금 더 현명해지는 길 위에서
나는 오늘도 배우는 중이다.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이 많다.

하지만 현명한 사람은 드물다.

지식을 쌓는 일은 빠르지만,

그 지식을 세상과 조화롭게 쓰는 일은 느리다.


우리는 오랫동안 ‘지식’을 배움의 최종 목적처럼 여겨왔다.

더 많이 아는 사람, 더 정확히 아는 사람이

더 나은 인간이라고 믿어왔다.

하지만 교실 안을 오래 바라볼수록,

진짜 배움은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어떻게 쓰는가’에서 시작된다는 걸 깨닫는다.


수업 시간에 아이들이 배우는 건 수학 공식이나 문장 구조일지 몰라도,

그 속에서 자라나는 건

‘함께 생각하는 법’, ‘다르게 보는 힘’, 그리고 ‘상식’이다.

상식은 모든 지식의 그릇이다.

그릇이 단단하지 않으면, 아무리 값진 지식도 쏟아져 버린다.


지식은 나를 빛나게 하지만,

상식은 세상을 비춘다.

빛나는 사람은 많지만,

비추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진정한 교사는 지식을 전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식을 ‘빛으로 바꾸는 법’을 보여주는 사람이다.


가르칠수록 자주 내 어리석음과 마주한다.

아이들의 단순한 질문 하나가

내가 오래 붙잡고 있던 지식의 벽을 흔들어 놓는다.

그때마다 깨닫는다.

배움은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성장은 언제나

‘내가 아직 모른다’는 인정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결국 수업은,

지식을 가르치는 일이 아니라

함께 덜 어리석어지는 일이다.

지식이 쌓이면 머리가 무거워지고,

상식이 자라면 마음이 단단해진다.


오늘도,

조금 덜 똑똑해지고, 조금 더 현명해지기를 바란다.

아이들과 함께 웃으며 배우는 이 시간이,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비추는 빛이 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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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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