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주거 환경의 장점과 단점
주택(전원주택)이라는 주거형태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최고의 주거형태이다. 밀집형주택(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이 편리하다고 하지만 주택을 살아본 사람이라면 다음에도 주택을 선택할 것이다. 그 이유를 거시적인 관점에서부터 점점 좁혀보자면 이렇다.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의 빈살만이라는 왕세자가 세상을 깜짝 놀랄 주거형태를 가지고 세상에 등장했다. 이름은 '네옴시티'다. 700조원이라는 돈을 들여서 홍해와 인접한 사막에 서울면적 44배에 해당하는 하나의 거대한 첨단도시산업단지를 계획했다. 쉽게 생각하자면, 롯데타워같은 높은 형태의 건물이 한 도시를 가로지를 만큼 가늘고 길게 쭉 이어지는 첨단산업도시를 건설하자는 계획이다.
하지만 2022년부터 그 계획은 축소가 되기 시작하더니 결국 지금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고독한 꿈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잠잠해졌다. 이를 본 기사들은 빈살만의 사업자금이 부족해서 첨단도시계획사업이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업자금이 부족해서 축소되고 있다는 말이 진실일까?
나는 그 사업이 축소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인간의 본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원래 수직적인 움직임을 갖는 동물이 아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인데, 인간관계는 수직적인 움직임을 할 때보다 수평적인 움직임을 가질 때 보다 강력한 힘을 가진다. 아파트에서 내 발 밑에 2m, 내 머리위로 2m 위에 있는 이웃보다 주택에서 50m떨어진 이웃과 더 많은 유대감을 쌓고 살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네옴시티가 어떻게 구상이 되었든, 수평적인 움직임을 고려하기보다 수직적인 움직임을 고려했기 때문에 인간본성에는 맞지 않는 도시였던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네옴시티는 세상을 놀라게 했을지는 모르지만, 인간본성을 거스르는 형태이기에 제대로 된 사업으로 발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 도시가 정말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었다면, 자금이 없어도 가능한 사업이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는 우리 대한민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일이다. 우리나라가 기획한 신도시들은 대부분 수평적인 움직임을 고려한다기보단 수직적인 움직임을 가지고 있다. 주차는 대부분 지하로 옮겼고, 대부분의 편의시설은 빌딩화가 되어있어, 수평적인 움직임보다는 수직적인 움직임을 가지고 있다. 이런 신도시의 특징은 제대로 된 시내가 없다는 것이다. 즉, 인간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신도시를 사는 사람들은 함께 어울리는 생활패턴보다는 스스로를 챙기고 먼 곳으로 여행을 하는 생활형태를 가지게 되었다. 수평적 움직임이 제한된만큼 더 멀리 떠난다는 것이다.
반면, 전원주택이라는 주거형태는 어떤가? 수평적인 움직임을 가능케하는 주거형태이다. 밀집형주택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수평적 움직임을 가질 수 있다. 아파트에 아무리 잘 조성된 공원이 있다하더라도 주택의 수평적임을 따라온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주변사람들과 유대를 쌓고 나의 존재를 알아가는 심오하고 철학적이며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본성을 마음대로 펼칠 수 있는 것이 전원주택이라는 주거환경이다.
전원주택을 잘 이해한다는 것은 나의 생활방식을 수평적으로 가져간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