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계절

한번만 되돌려 줄 수는 없겠니

by Way Maker

좋게 봐주는 사람에게 끌리는 건 인간의 본능이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작은 선물에 웃고, 내가 만든 문서를 ‘좋다’고 말해주는 순간이 있다.

그때 착각한거 같다.
‘이 사람은 나를 좋아하는구나.’

하지만 사실 그건, 그 사람이 나의 진심을 ‘좋게 봐준’ 것뿐이다.
그런데 그 한 번의 인정이 모든 피로를 잠시 멈추게 했다.
그래서 사람은 그 따뜻함에 중독된다.


그녀는 내가 알던 사람들과는 조금 달랐다.
말이 예뻤고, 다정했다.
나는 단순히 그 다정함에 반응했을 뿐인데,
이상하게 내 진심이 살아나는 기분이 들었다.

그건 사랑이라기보다, 내가 괜찮은 사람으로 보였던 그 순간의 쾌감이었다.
욕망과 진심의 경계는 늘 거기서 흐려진다.
누군가 나를 ‘좋게 봐주는 순간’에
사람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


그녀는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
다만, 내가 진심일 때의 나를 좋아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걸 이제는 안다.

그녀는 사라졌고,
나는 여전히 이 문장을 다듬고 있다.

미련이 철철 넘치지만 찌질하게.
그때의 내가 진심이었으니까.
누군가를 통해 내 안의 ‘좋은 나’를 본 건,
결국 나에게 남는 일이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그녀는 그저 자기 일처럼, 사람처럼 다정했을 뿐이다.
하지만 나는 그걸 믿었다.
누군가 나를 좋게 봐주는 그 감각이 오랫동안 잊히지 않았다.

지금도 가끔 그 표정이 생각난다.
이젠 다른 남자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곧 내게 진짜 괜찮은 사람이 오겠지

외롭긴 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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