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길만 팠더니 여가 내 무덤일줄이야

by Way Maker

광고기획 일을 10년이 넘게 하고 있다. 광고기획일은 문제-해결의 구도에서 기획을 통해 무엇을 왜 할지를 정하고 크리에이티브 팀, 미디어 팀과 어떤 것을 만들지를 논의하고 결과물을 만드는 일이다.

보통은 어느정도 시스템이 갖춰진 회사에서는 이런 프로세스인데

작년의 나는 작은회사에서 모든 구멍을 메꾸고 지쳐버렸다.

그럼에도 그렇게라도 한 것은 물론 먹고살기 위해서 있지만 기획서, 제안서 쓰는 일만 주구장창해서

다른걸 못해서 그런것 인거 같기도하다.


이걸로 성공할 수 있을 줄 알았다.

물론 조금의 결실들을 보았었으나 내가 망친 것도 있다.

운이 더럽게 없었다고 보기에는 나도 잘 못한 일이 많다.

다만 그렇다고 포기하기엔 내가 잘하는 것 같다는 착각 속에 있다.

그래서 매번 또 도전을 한다.


이 시장에서 광고기획이 중요했던 시기는 약 2000년 초반부터 2010년대까지였다.

그당시 마케팅 대행의 개념이 컸고 전략을 대행사에서 컨설팅하는 형태로 업이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시안의시대 즉 카피라이터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B급 영상, 돌고래유괴단 류의 영상

이 2010년에서 2020년도까지 유행했다.

이떄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기획이 뭐가 중요하냐, 앞단이 뭐가 필요하지? 이런 말 들이었다.


사실 광고 전략 기획은 시안 기획과 다르다. 전체의 브랜드 경험 디자인에 가까운 일이다.

시안만 가지고 할수 없다.

문제 ( 현재 상황과 이루고 싶은 상황과의 갭)을 분명히 하여 해결과제를 도출한다

그래서 솔루션인 캠페인테마, 컨셉으로 메시지를 만들고 이 메시지를 어디에서 어떤 접점으로

소비자가 경험하게 할지를 디자인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초까지 이런 컨설팅이 보이지 않았고 또 그런 일은 광고주가 더 잘한다는 식으로

전개되었다.


물론 이 당시 부터 광고주의 마케팅 팀이 더 좋은 스펙과 더 좋은 커리어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그들의 마케팅 플랜에 대행사가 맞춰서 팔로우업 하는 형태가 많아졌기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PT에서 그래서 어쩌면 회사의 규모와 래퍼런스가 즉 제안의 내용 보다 회사 자체가 더 중요해 진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인것 같다.


예전에는 중소대행사들도 대기업 대행사들과 경쟁하고 이기기도했는데 이제는 더 확률이 너무 작아진것도

이런 배경 상황 떄문인거 같다.


대기업 대행사라고 상황은 다르지않다. 이런 배경으로 제안능력, 기획능력은 없지만

팔로우업을 잘하고 꼼꼼히 작은 단위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사람들이 지금의 리더가 되었기에

전체를 볼 수 있는 능력이나 BOLD한 일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적어기 떄문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에서 좋은 제안, CREATIVE한 시안으로 성장하고 있는 회사들도 있다.

특히 크리에이티브 부문에서는 이런 성과들이 많은데 이 쪽의 영역은 아무래도 감성적인 부분이 더

커서 그럴지도 모르곘다.


내가 모잘랐고 내가 잘못해서 시야가 편협해지고 이런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것일 수 있다.

아직도 전략과 멋진 크리에이티브로 성장하는 사람, 회사가 분명히 있으니까


다만 기획의 시간이 이제 오고 있기에 나는 분명 더 성장할 거라 생각한다.


현재 매체파워가 약해진 상황 속 시안의 힘은 이제 크지않다.

그래서 더욱 더 문제해결 관점이 중요해질것이다.

AI는 비단 크리에이티브에서만 활용되지 않을것이고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 해보고

최적의 결과를 내는 것으로 활용될 것이다. 그렇기에 이 다양한 상황 속 진짜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했을떄 가장 임팩트 있는 이슈를 발견하고 인간의 언어로 만드는 기획자의 인사이트가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다.


그래서 내가 판 이 한 길은 무덤이아니라

새로운 길을 만드는 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도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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