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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순범 Dec 12. 2022

[영화 트렌드] 오스카 영화는 죽어가고 있다?

영화관, 더 나아가서 시네마의 미래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더 파벨만스>

얼마 전에 흥미로운 글을 보았습니다. 무려 제목이 '오스카 영화는 죽어가고 있다'입니다.


https://www.worldofreel.com/blog/2022/11/2mqsu7z0y7ht4ut7nymgl25svxmyoi


내용을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현재 영화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흐름은 아닌 것처럼 느껴지죠. 얼마 전에 미국에서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더 파벨만스>가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이 상황은 우리에게 큰 질문을 던집니다.


만약 스필버그가 더 이상 사람들을 영화관에 데려올 수 없다면, 누가 할 수 있을까요?


마틴 스코세지, 웨스 앤더슨, 크리스토퍼 놀란, 쿠엔틴 타란티노와 같은 감독이 여전히 성공할 수 있지만, 이 감독들도 이제 시들어가는 감독의 일부입니다.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영화들이 박스오피스에서 사라지는 데 기여한 많은 요인이 있지만, 그중 가장 큰 하나는 중노년 영화팬들이 집에서 편안하게 영화를 스트리밍 하는 방법을 깨달았다는 점이죠.



이 변화는 굉장히 빠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스코세지 감독이 지적했듯이 영화관은 테마파크 놀이 기구처럼 변하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가 배운 것은 이제 젊은 사람들은 마블, 픽사, 블록버스터 속편에 돈을 쓸 것이라는 것이죠. 올해 가장 많은 돈을 번 영화 10편은 모두 슈퍼히어로 영화이거나 블록버스터 속편입니다.

루벤 외스틀룬드의 영화 <슬픔의 삼각형>


결국 이번 가을 영화 시즌은 영화팬들의 완전한 무관심이 드러났습니다.(원래 가을 시즌은 블록버스터 영화가 개봉을 안 하기 때문에 예술 영화가 강세를 나타냅니다.) 이제 평가가 좋은 오스카 경쟁작들을 보기 꺼려 하고 있습니다.


<틸>(총 860만 달러), <이니셰린의 밴시>(780만 달러), <타르>(510만 달러), <그녀가 말했다>(420만 달러), <슬픔의 삼각형>(400만 달러), <본즈 앤 올>(370만 달러), <더 파벨만스>(340만 달러), <아마겟돈 타임>(180만 달러), <애프터썬>(70만 달러) 등등 흥행 실패작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겨우 170만 달러의 수익으로 엄청난 성공으로 예고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더 최악의 경우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지막 오스카 후보작인 데미언 셔젤 감독의 <바빌론>은 현재 가장 낮은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약 9천만에서 1억 달러의 예산이 투입되었습니다.


희망적인 사람들은 영화계가 내년에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영화들 모두 출시된 지 한 달도 안 된 지금, VOD 서비스로 스트리밍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극장에서 느리고 우울한 죽음을 겪는 것보다 더 나은 것처럼 보이죠.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본즈 앤 올>


우리는 이제 영화관에서 '시네마'의 암울한 미래를 보고 있습니다. 명망 있는 영화는 남아있을 것이지만, 다른 종류의 형태로 남아있을 것입니다. 이제 애플, 넷플릭스, 아마존 등이 주도하는 수준 높은 미국 영화 제작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들은 최고 수준의 콘텐츠를 계속 제작하여 (오스카 수상 자격을 위해) 일주일 동안 극장에서 상영한 다음, 몇 주 후에 구독자를 위해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는 제작사로 하여금 새로운 콘텐츠를 스트리밍하도록 강요했습니다. 때문에 많은 영화팬들이 영화관을 가는 것보다 집에서 스트리밍 하는 것이 얼마나 편안한 것인지 깨달았습니다. 이제 많은 사람이 집에 있으면서 돈을 절약하고 어떤 짜증도 내지 않아도 됩니다.


오스카 시상식의 시청률만 봐도 주류 영화와 오스카 사이에 절대적인 괴리가 있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비평가들의 찬사와 오스카 지명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들은 더 이상 찾아보지 않습니다. 앞으로 상황은 더 나아지지 않을 것이고, 더 나빠질 뿐입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분석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영화 시장 자체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데, 과연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예측할 수 있는 글입니다. 현재 한국 극장가도 크게 다르지 않죠. 극장에 가는 사람 자체가 줄었고, 이제 사람들이 극장에서 볼 영화와 OTT로 볼 영화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좋은 영화들은 계속 나오겠지만, 앞으로 영화관에서 보기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관의 다양성이 사라지는 결과를 초래할까봐 두려운 마음도 존재합니다.


앞으로 영화관, 더 나아가서 '시네마'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부디 좋은 미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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