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된 자전거는, 빈티지야
스물세 번째 생일날, 동네 자전거 가게에서 빛바랜 민트색 자전거를 5만 원 주고 구입했다. 좋은 거 사라며 아빠가 카드를 주셨지만, 당시 나는 돈 버는 게 쉽지 않다는 걸 한창 알아가던 무렵이라 중고 구매를 택했다. 그렇게 만난 내 자전거는 때가 타긴 했지만 나름 빈티지한 멋이 있었고, 무리 없이 잘 굴러갔다. 이 친구 덕분에 '이동의 자유'라는 걸 몸소 느껴보고, 그렇게 인생 첫 국토종주도 다녀올 수 있었다. 이미 처음 살 때부터 누군가의 오래 쓴 물건이었지만, 앞으로 나랑 더 오래, 여기저기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