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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잇볼 Apr 01. 2024

달리기

달리기가 싫으면 안 달리면 되지!

  공교롭게도, 달리기를 통해 달리지 않는 방법을 배운 적이 있다. 시간 계산을 잘 못하는 나에게, 달리기는 늘 지각과의 싸움이자 스스로 불러온 재앙이었다. 한 번 하고 나면 상쾌함이라곤 없고, 그저 헉헉댐과 왠지 모를 억울한 기분만이 남았던. 아무리 생각해도 달리기와 친해지는 것보다 내 지각 습관을 고치는 게 더 빠르겠단 생각에, 어디에나 적용 가능한 나만의 대중교통 이용 공식을 마련했다. 잘 모르겠으면, 열차 시간보다 정확히 두 타임 먼저 타는 것. 그렇게 하니까, 지갑을 두고 나왔어도 불시에 온 화장실 신호에도 뜀 없이 지각를 면할 수 있었다. 비록 달리기는 내 인생에서 아웃됐지만, 나에게 큰 도움을 주긴 했다.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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