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엄마들을 존경합니다.
한국에서든,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든, 아이들을 훈육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 힘든 일인 것 같다. 방금 아이들을 재웠지만, 어제오늘 연속 이틀 동안 막내를 혼냈다. 정말 다부지게(?) 혼냈다.
내가 아이들에게 절대 하지 말라고 하는 건 단 하나다. 화가 난 상태를 그대로 남에게 화살을 돌리지 말라는 것이다. 특히 우리 막내는 한국나이로 해가 바뀌면 8세 학교에 입학하는 나이이다. 여기 와서 사촌 형들에게 이상한 말과 제스처들을 배우더니, 요즘 툭하면 한 손 올리고 한 대 맞을래?라는 말을 하고 있다. 정말이지 내가 제일 싫어하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저녁에도 2층에서 1층으로 형과 함께 내려가다가 내가 못 본 사이에 실랑이가 생기게 되었다. 막내는 그 행동을 그대로 했고, 첫째는 화가 나서 막내 배를 때렸고 그러다 같이 화가 난 막내가 또 한 대 맞을래 라는 제스처와 함께 신발을 던져 첫째의 입술을 강타해 버렸다. 그대로 첫째는 울면서 2층으로 올라와 버렸고, 막내의 태도에 내 이성의 한계가 끊어져 버렸다.
육아 지침 사이트에 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들이 있다.
1. 아이에게 소리 지르지 말기
2. 이유도 듣지 않고 꾸짖지 말기
3. 체벌하지 않기
등등등... 그런데 나는 정말 이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위에 언급한 세 가지를 정말 하지 않는지, 하지 않고 아이에게 어떻게 훈육을 하는지.. 오늘은 너무 화가 나서 막내 엉덩이도 때리게 되었으며, 그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라 나는 이제 00이 엄마 안 하겠다는 말까지 해버렸다. 해서는 안될 말이었다.
잠시 20분 정도 시간을 갖고 막내를 방으로 따로 데려가서 대화를 하였다. 그때까지도 막내는 아직 엄마에게 혼난 분이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 방에 두고 나오려니 더 울고 불고 난리를 치기 시작하길래, 방문을 닫고 나도 의자에 앉아서 쳐다보지도 않았다. 시간이 지나니 막내도 나도 한츰 화난 상태가 가라앉게 되었고, 대화를 시작하였다. 내가 화가 더 난 상태였던 이유는, 엉덩이 때리기 전 대화를 시도하려고 방에 데리고 들어가니 아이는 벌써 화가 잔뜩 나서 내손을 뿌리치려 했었고, 내가 팔을 더 꽉 잡으니 가운데 손가락을 펴고 욕을 하는 것이 아닌가. 이걸 누가 참아서 가만 보고 있겠나? 그 순간 내 이성의 끈이 끊어지면서 엉덩이에 손찌검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두 번째 대화의 시도에서 다행히도 모든 걸 풀고 서로 안아주고 두 번 다시 이러한 행동은 하지 않기로 약속하였다. 비록 단번에 고쳐지지는 않겠지만, 그때마다 난 다시 너를 방으로 데려와서 안 좋은 행동에 대해 다시 이야기할 거라고 말해주었다.
지난주부터 시부모님이 우리 집 1층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시어머니는 이렇게 내가 아이를 훈육하려고 할 때마다 그만하라는 말을 하신다. 그래서 이슬람권 남자들이 그렇게 자라온 것인가.. 여기서 꼬마 아이들을 볼 때면, 이쁘다는 생각보다는 정말 버르장머리 없게 자라는구나를 많이 느끼게 된다. 진심으로 하는 소리다. 예의라는 걸 과연 알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아무리 아들선호사상이 강한 나라라 하지만, 그래도 예의범절은 가르쳐야 하는 것 아닌가?
훈육이냐 학대냐 이런걸 논하고 싶지는 않다. 모든 훈육이 옳다 나쁘다 할 수도 없다. 그걸 제일 잘 아는건 아이들의 부모(특히 엄마들)일 것이다. 내 아이가 버르장머리없게 크는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내가 한국인이라서 더 그럴수도 있겠지만, 학교 교과목에 도덕(저학년은 바른 생활)이라는 과목만 보아도 한국은 예의범절, 규칙, 예절에 대해 철저히 잘 가르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나라는 아니다. 학교에서 안가르치면 집에서라도 해야하는데, 집에서는 더 개판인 이곳이다. 정말이지 아이들에게 도움되는게 없는 것 같아 빨리 벗어나고 싶긴 하지만, 이들이 잘하는 그말 그대로 인샤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