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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코코 Dec 12. 2024

열넷

말할 수 있는 용기

말의 힘이라는 것은 한편으로는 대단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참으로 간사하다. 말 한마디에 상대방이 상처를 입을지, 아니면 힘을 얻을지는 말이 이미 뱉어진 후에야 알 수 있다. 누구에게도 상처 주고 싶지 않은 성격의 사람이라면, 한마디의 말을 던지기 전에도 수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말할 수 있는 용기: 진심을 전하는 힘

한 번쯤은 이런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말하고 싶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아 속으로 삼킨 말들, 그리고 그 말이 만들어낸 후회와 아쉬움. 나 역시 종종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없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마음 한편이 저릿해지곤 한다.


말하지 못한 순간의 기억

가장 설레던 순간에도 말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좋아하는 마음을 한 번쯤은 표현해볼 법도 했지만, 사춘기 소녀였던 나는 그 감정을 숨기는 데 더 급급했다. 시간이 지나도 그때 솔직하지 못했던 내가 가끔 떠오른다. 몇 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내 마음을 말하지 못했던 게 후회로 남아 있다.


왜 말하기가 어려울까?

말할 용기를 잃는 이유는 다양하다.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두려움, 혹은 말했을 때 더 큰 갈등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두려움 속에서 우리는 진짜 중요한 것을 놓치곤 한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우리의 진심이 왜곡되고, 관계가 더 멀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미련은 가슴 한구석에 깊이 자리 잡는다.


말할 수 있는 용기를 키우는 법


1. 진심을 중심에 두기 : 내가 전하려는 말이 진심에서 비롯되었다면, 결과에 상관없이 그 말을 할 가치가 있다. 진심은 상처를 주기보다는 치유를, 갈등보다는 이해를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거짓과 위선 대신 진솔함으로 상대를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 "내가 이 말을 하지 않으면 나와 상대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을 던져보자. 한마디가 상대에게 상처가 될 것 같다면, 신중히 고민하되 그 필요성이 선명하다면 용기를 내야 한다.


3. 작은 용기부터 시작하기 : 처음부터 큰 감정을 드러낼 필요는 없다. "내가 느낀 건 이런데, 네 생각은 어때?"처럼 담백하고 가벼운 표현으로 시작해보자. 담백한 질문은 상대에게도 부담을 덜고 진솔하게 전달될 수 있다.


4. 결과에 대한 기대 내려놓기 : 말하기의 목적은 상대를 설득하는 데 있지 않다. 나의 진심을 전달하고, 소통의 첫걸음을 내딛는 데 있다. 진심이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야기해보자.


말하는 용기가 필요한 이유

나는 가끔 부모님과의 대화에서도 말을 주저하곤 한다. 어릴 적 무서웠던 엄마의 모습이 아직도 내 안에 각인되어 있어, 어떤 이야기를 꺼낼 때면 수없이 고민하다 결국 말을 삼키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무의식적인 두려움이 나를 감싸고 있어, 말을 꺼낼 때마다 커다란 용기가 필요하다. 나에게 말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건, 내가 가진 두려움과 선입견을 깨는 과정이다. 이는 누구에게나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진심은 용기를 통해 빛난다

말할 수 있는 용기란 단순히 목소리를 내는 것을 넘어선다. 그것은 곧 나 자신을 존중하고, 동시에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의 표현이다. 내가 말하려는 내용이 진실되고 소중하다면, 그 진심은 상대에게도 전해질 가능성이 크다. 용기를 내어 진심을 말하는 것은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하는 다리가 된다.


하지만 용기를 내는 일은 쉽지 않다. 말했을 때 상대가 오해하거나 상처받지는 않을까, 혹은 나의 진심이 무시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우리를 주저하게 만든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그 두려움이 진심을 숨기게 만들어 더 큰 갈등이나 오해를 초래하기도 한다. 진심은 말로 표현될 때 비로소 상대와 나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오늘, 삼켰던 말을 다시 꺼내볼 용기를 내어보자. 직장에서, 가족과의 자리에서, 혹은 친구와의 대화 속에서 솔직한 마음을 전할 순간을 찾아보라. 물론 말하기는 쉬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때로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은 상대에게 닿을 힘을 가지고 있다. 그 진심이 오해를 풀고, 멀어진 관계를 다시 잇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말하지 못해 후회하기보다는, 말함으로써 마음을 열어보는 편이 더 나은 선택이다. 상대가 받아들이는 방식과 상관없이, 나의 진심은 내 안에 남아 나를 더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그리고 그 한마디는, 당신의 삶을 지금보다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지도 모른다. 용기를 내어 당신의 진심을 세상에 전할 때, 당신은 스스로를 사랑하고 타인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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