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기 일주일 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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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아직 극초반만 보았지만, 뒷 이야기를 보다 보면 1화의 감정이 퇴색될 것 같아 미리 적는 글입니다.)
아직 드라마의 소재인 ‘죽음’이 등장하기도 전,
이렇게 설레고 행복한 이야기에 죽음이 어떻게 등장하나 싶을 정도로, 간질거리는 흐름이 가득했던 1화였다.
람우와 희원, 정확히는 희원의 감정이 주도했던 1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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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만우절의 분위기를 빌려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해 보려고 끙끙댔던 경험이 있지 않나. 나의 경우에는 그랬다. 만우절이라고 대놓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장난도 쳐보고, 무리들 속에 섞여서 마음을 소심하게 드러내보기도 했었다.
극 중 희원의 모습도 그렇다. 희원이 람우에게 처음부터 큰 마음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은 확실히 ‘이름’을 바꾸면서 마음의 요동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4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속에서도, 희원의 태도가 변화는 걸 볼 수 있었다.
털털하고 호탕한 성격의 희원이, 람우와 이름을 바꾸고 여러 가지 서사들을 겪고 난 후에 1화 후반이 되어서는 발가락 하나 간수하지 못할 정도로 정신을 놓고, 잘 보이려고 밤에 꾸미기까지 한다. 작은 일에 연연하지 않을 것 같던 희원을, 찰나를 위해 모든 걸 거는 사람으로 만들어놓았다.
사랑이 이렇다.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던 기질을 바꾸고, 유연하던 사람도 딱딱하게 만든다.
극 중 희원이 짝사랑을 시작했다는 것은 확실하게 보여주지만, 람우에게도 동일한 마음이 생겼는지는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나, 람우에게 눈의 띌 정도로 웃음이 많아졌고,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즐겁게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이미 그의 마음에도 사랑이 싹트기 시작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사랑은 어떻게든 드러난다. 잘 숨기고 있다고 할지라도 결국 표정에서, 말투에서 드러나기 마련이다. 심지어는 두근대는 심장소리가 들린 탓에 들켜버릴 때도 있다.
신기하게도, 둘은 자신에게 마음이 생기고 있는 줄도, 그리고 그 마음이 상황을 바꿔놓고 있는 줄도 모르고 있다. 후에 뒤늦게서야 마음을 인정한다.
몇몇 사람들은 그저 ‘만우절 장난’ 정도로 보았을지 모르겠지만, 둘에게는 ‘그들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빠른 나비효과’가 시작되는 시점이었다 4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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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의 요동은, 마음의 요동을 만들어놓기도 하고,
마음의 요동이 상황을 요동치게 만들기도 한다.
람우와 희원은 이름을 바꾸는 상황으로 인해, 서로에게 마음이 생겼고, 둘에게 생긴 마음의 요동은, 상황을 다시 변하게 만들었다.
이름 하나 바꿨다고 사랑이 생기고 인생이 바뀐다는 것에 초점이 있다기 보단, 이름을 바꾸게 된 배경에 한 사람의 ‘적극적 호감’이 있었고, 그 용기로 인해 생겨난 나비효과가 사랑을 이뤄냈다는 점에 초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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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숨길 때보다 드러낼 때 더 아름답다.
아니 어쩌면, 사랑은 숨기는 게 불가능하다.
사랑은 자신도 모르게 찾아오고,
아무도 모르게 상황과 인생을 바꿔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