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에 대하여 #9

서화. Stay

by 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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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에 대하여 9번째 연재이자,

저의 서사로서는 두 번째 연재입니다.


오늘은 복잡하고 깊은 감정을 담지는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마땅히 누리게 되는 가볍고 산뜻한 감정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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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람들이 쉽게 지나칠 법한 순간들도, 꽤 소중한 순간으로 기억에 남기는 습관이 있는 사람입니다.


가령, 애인과 농담을 주고받다 이상한 포인트에 동시에 웃음이 터진 순간이라던가,

날이 좋아서 문득 보내본 연락에 만나서 하루 반나절을 같이 걸었던 날이라던가, 하는 순간들이 이상하리만큼 기억장치 속에 소중하게 남아있습니다.


미련이 많다기보다는, 소중한 순간을 간직하고자 하는 순수한 의도가 반영된 성격인 것 같네요.


그래도, “이대로만 살았으면 좋겠다.” 라는 감정은,

가볍지만 결코 연인 사이에서 무시할 수 없는 감정입니다. 성글지 않을수록 사랑을 단단하게 만드는 감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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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날은 항상 우리에게 ‘머무르고 싶다‘ 라는 바람을 만듭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있다면, 평범한 녹음이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람은 언제나 안정 속에서 살아가고 싶어 하기에, 나에게 가장 안정을 주는 존재와 함께 하는 순간을 소중히 여깁니다.

비록 저는 안정과는 거리가 조금 있는 시기를 보냈던 적도 많지만, 돌이켜보면 그 시기에도 아름다운 순간들이 참 많이 박혀있었고, 그 기억들로 지금도 하루하루 살아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 어렴풋한 기억들을 더듬어 가며 적은 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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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일상에도, 당신들의 일상에도,

안온함이 넉넉하게 자리한 날들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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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좋은데 나갈까?

버릇처럼 건네는 소리에

누구보다 해맑게 웃으며

돗자릴 챙기는 너

싱그러운 햇살과

부드럽게 안기는 바람이

오늘따라 우리와 발을 맞춰

천천히 걸어주는 것 같아

이대로

머무르고 싶어

온종일

웃음 섞인 말

주고 받으면서

내일 하루도

오늘 같은 하루였으면

완벽하진 않아도

편안한 지금의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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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히 다녀오라는

애정 섞인 너의 목소리에

누구보다 따스운 표정으로

시작하게 되는 날들

오늘 저녁 우리가

따라 불렀던 노랫소리에

우습지만 행복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드는 것 같아

이대로

머무르고 싶어

온종일

웃음 섞인 말

주고 받으면서

내일 하루도

오늘 같은 하루였으면

완벽하진 않아도

편안한 지금의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