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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알람을 세 번이나 끄고 겨우 일어났다. 이쯤 되면 늦잠이 내 전공인 것 같다. "5분만 더"라는 마법의 주문을 외우며 알람을 세 번쯤 끄고 나서야 비로소 몸을 일으켰다 더 비극적인 것은 내일도 아마 똑같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런 반복은 일상 곳곳에 숨어있다.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먹을 건 없는데 자꾸 확인하는 습관. 밥 먹고 나서 오늘은 간식은 안 먹어야지" 다짐했지만, 두 시간 뒤 에 과자를 뜯고 있는 풍경, 어쩌면 자신도 모르게 일관된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걸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반복되는 무언가에서 극도로 탈출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일상에 매일 다른 일들만 일어난다면 어떨까? 정신 없고 피곤해지지 않을까? 우리는 반복이 안정감을 주는 줄도 모르고, 그저 반복을 끊어내고 싶어한다.
음악에서는 반복이 익숙함을 준다. 후렴이 돌아오면, 익숙함에 따라부르고, 그 익숙한 후렴이 기억에 남아 추억을 만들고 위로를 준다. 인생의 반복도 마찬가지다. 열정한 일주기 리듬이 생기고, 감정 폭이 어느정도 안정되고나면, 그 자체로 내가 잘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그 반복 안에서 위로를 얻어낼 수 있게 된다.
반복 속에 아주 작은 의미만 찾아낼 수 있다면, 그때부터는 반복이 지루함이 아니라, 위로가 될 수 있다. 반복될수록 더 진한 추억이 될 테니까, 내일도 나는 알람을 세 번 끌 것이고, 일어나서 성경을 읽고, 잠들기 전까지 특별할 것 없는 일들을 웃으며 반복하기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