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야 할 곳에서 있을 수 있는 것
버스정류장
도심 한복판에서 만난 사마귀
니가 있을 곳은 아닌 듯
여긴 어디? 난 누구?
고개를 뱅그르르 돌리지만
(안타깝구나, 주변에 풀숲이라도 있으면 거기에 옮겨주고 싶다만, 정말 아스팔트뿐인 곳)
나도 널 도와줄 형편이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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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있어야 할 곳에서 있을 수 있는 것에 대해 잠시 고민한 시간.
최근에 [먼 훗날 우리]라는 영화를 봤다.
여주: 베이징에서 5년을 살면 정착할 수 있다는데 4년 지났는데도 나아진 게 없어. 이제 못 버틸 것 같아.
남주: 1년만 더 버티면 되겠네. 1년 남기고 포기하면 억울할걸.....
나중에 늙어서 후회 말고 버텨봐.....
이런 대사가 있다. 뭔지 그 느낌 알 것 같은, 제주로 터전 옮겨 4년 차이다. 4년 차의 느낌이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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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노래 중에 <니가 사는 그 집> 이란 노래가 있다
니가 사는 그 집(그 집), 그 집이 내 집이었어야 해
니가 타는 그 차(그 차), 그 차가 내 차였어야 해
니가 차린 음식(음식), 니가 낳은 그 아이까지도
모두가 내 것이어야 해, 모두가 내 아이였어야 해
난 아직 니가 내 여자 같은데
아직도 정말 내 여자 같은데
남의 여자가 되고
그 아이의 엄마가 돼서 할 수 없이 바라보게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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